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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새내기 만난 김범수 “코딩만 하지 말고 세상 경험을”

중앙일보 2019.11.28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김범수

김범수

“브라이언, 카카오를 ‘문어발’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신입 오리엔테이션 2년째 참석
개발자 40여 명과 30분간 대화

창업 두려움 이기는 법 질문 받자
“호기심으로…내 세상 만난 듯 살라”

지난 13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 오피스에서 열린 카카오 신입 개발자 오리엔테이션(OT) ‘펀펀데이’엔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카카오 안에선 ‘브라이언(Brian)’으로 불리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새 ‘카카오 크루’가 된 신입사원 40여 명을 만나 30분간 자유로운 대화의 장을 펼쳤다.
 
카카오의 신입 개발자들은 지난 8월부터 65일간 두 번의 코딩 테스트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엄선된 공채 합격자들이다. 학력과 나이, 성별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됐다. 오는 2020년 1월 입사 예정이다.
 
이날 신입사원들은 ‘헬로 카카오(hello, kakao)’가 적힌 회색 맨투맨을 입고 각자 사내에서 쓸 영어 이름을 짓는 등 사내문화 적응시간을 보냈다. 이때 같은 회색 맨투맨을 입은 김 의장이 등장한 것이다. 김 의장이 신입사원 OT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장은 이날 신입 개발자들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았다. 그중 카카오가 22일 브런치 ‘카카오 나우’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카카오의 다음 성장동력’ ‘카카오를 문어발로 보는 외부 시선에 대한 견해’ 등부터 게임 고수였던 아내, 한게임 창업 전 PC방 사업 시절 등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지난 13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는 신입 개발자 4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김범수 의장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졌다. [사진 카카오]

지난 13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는 신입 개발자 4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김범수 의장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졌다. [사진 카카오]

그는 ‘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한다는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카카오 업의 본질은 ‘사용자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 본질을 지키다 보니 지금의 카카오가 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기술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 카카오의 본질이자 성장동력”이라고 답했다.
 
PC방-한게임-NHN-카카오 등 ‘연쇄 창업자’ 경력을 가진 김 의장에게 ‘창업의 두려움을 극복한 방법’을 묻는 이도 있었다. 김 의장은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컸다”며 “여러분도 가장 뜨거운 분야에 몸담을 예정인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내 세상’을 만난 듯이 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성장동력’에 대해선 “다음 큰 변화는 AI와 데이터가 합쳐진 곳에서 일어날 것”이라 단언하면서 “이 영역에선 엔지니어들이 프로젝트 매니저, 기획자의 일까지 해야 한다.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속에서 성장을 이끌어달라”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신입 개발자들에게 “세상이 갈증을 느끼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보면 나중에 큰 실력 차이가 생긴다”며 “‘코딩만 하는 개발자’란 전형성에 갇히지 말고, 세상의 큰 변화 흐름을 많이 보고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는 회사인만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걸 만드는 데 도전해보라”고 격려했다.
 
창업자 겸 의장인 김범수 의장이 직접 신입사원들을 찾은 것은 동기 부여를 통해 능력있는 개발자를 잡기 위한 ‘인재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는 신입사원이어도 미국·중국 등 유력 해외 컨퍼런스 참가비를 지원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카오는 “카카오의 미래 주역들인 만큼 김범수 의장이 직접 참여해 환영 인사를 건네고, 개발자로서 김 의장에게 궁금한 점 등을 묻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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