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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렇게 하지말라"던 손학규, 황교안 찾아 "우리 손 잡자"

중앙일보 2019.11.26 14:45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6일 청와대 사랑채 옆에서 7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았다. 이날 오후 1시45분 김관영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노영관 당 대변인과 함께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6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6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분여 짧은 만남이었다. 방문 직후 손 대표는 “(황 대표의) 건강이 안 좋으셔서 무슨 말씀을 하는데 잘 듣지를 못하겠다”며 “하나님이 주신 생명, 건강을 유의하시라고 했다. 빨리 일어나서 우리 손 잡고 좋은 나라를 같이 만들도록 하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지도자 한 분이 야외에서 노숙하며 단식을 하는 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고, 빨리 단식이 풀어지고 대화를 통해 정치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가 단식농성장에 나타났을 때 황 대표의 지지자들은 “공수처법 반대”, “비례대표 반대” 등을 외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최근 충돌을 아는 듯했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5당 대표와 대통령 만찬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언성을 높였고 손 대표가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을 촉구하면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10일 동안 단식농성을 했었다.
 
한편 손 대표는 황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우려했다. 손 대표는 “기력이 너무 쇠해지고 혈압도 너무 내려가고 그렇다고 한다”며 “(건강이)매우 안 좋은 것 같다. 얼굴이 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답은 하시는데, 마스크를 쓰고 기력이 쇠해서 말씀을 잘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박대출 의원 말씀으로는 ‘고맙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가 주변 사람도 가끔 알아보지 못한다. 혈압이 많이 내려갔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고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단식농성장 옆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의 상태가) 육안으로 보는 것과 의사들이 검사하는 것이 좀 다르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청와대 인근에 구급차와 의료진을 준비시켰다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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