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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비참했던 폐암 4기 투병…아내 최명길이 직접 간병"

중앙일보 2019.11.25 23:12
김한길·최명길 부부. [사진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김한길·최명길 부부. [사진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폐암 4기를 극복한 김한길(66)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아내 최명길(57)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25일 방송된 채널A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에는 김한길·최명길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아차산을 함께 올랐다. 최명길은 남편을 향해 "당신 여기까지 올라올 때 몇번은 쉬었잖아"라고 말했고 김한길은 "한 10번은 쉬었지"라고 답했다.  
 
이어 김한길은 "지금 폐 한쪽이 없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숨이 찬다. 둘레길이라도 오르막을 오르면 숨이 찬다"며 "6~7개월 전만 해도 숨이 차올라 잘 걷지 못해 비참했다. '국민 환자'가 되니 세상이 자신에게 너그러워졌다"고 말했다.  
 
김한길·최명길 부부. [사진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김한길·최명길 부부. [사진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김한길은 2017년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으나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퇴원 후 고개를 못 가눌 정도로 근육이 다 빠지니까 넘어질까 봐 스티로폼을 온방에 다 붙여놨다. 아들 방으로 연결되는 호출기도 달아놨다. 심하게 말하면 비참했다"고 고백했다.
 
김한길은 또 "지난해 겨울 2주 동안 의식불명이었는데 입에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었다. 내 모습이 얼마나 흉측했겠나. 나중에 들으니까 의식이 없는 동안 아내가 거의 병원에서 잤다더라"라고 말했다.
 
김한길은 "내가 이 정도 대접을 받을 마땅한 자격이 있나 생각을 했다. 그런 얘긴 아내한테 직접 안 했다. 오만해질까 봐"라고 말했고, 최명길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사진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사진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

이후 김한길은 큰아들과 수영장을 찾았다. 김한길은 "큰아들이 이제 커서 아빠에게 이런 것 저런 것을 가르쳐주고 그러니까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한길은 "큰아들이 내성적이고 말도 거의 없는데, 내가 아프고 나서는 불쑥 와서 '내가 뭐 도울 거 없어요?'라고 하더라"라며 "애들이 언제 걸음마를 시작했는지, 언제 처음으로 아빠라고 발음했는지 하나도 기억하는 게 없다. 나랏일이 훨씬 더 중요한 줄 알았다. 사사로운 기쁨은 큰일을 위해 기꺼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어바웃 해피 & 길길이 다시 산다'는 길길(김한길·최명길) 부부가 삶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소확행 여행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40분에 방송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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