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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법, 한국당 빼면 총선 악재···끝까지 합의해야"

중앙일보 2019.11.25 18:21
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나서는 민주당 의원들은 “끝까지” “마지막까지”라는 단어를 주로 썼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안건 중 하나인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처리 방향과 전략을 논의했는데, 자유한국당과 “끝까지” “마지막까지” 협상해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의총 모두발언에서 결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 “선거법은 최대한 한국당과 협상해서 합의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생기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예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협상해서 처리해야 한다. 막판으로 갈수록 모든 걸 다 석권하는 상황이 될 순 없다고 다들 이해해서, 협상을 실제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 김정호 의원(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 김정호 의원(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당초 당 안팎에서는 지난 4월 선거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협상 과정에서 공조했던 “여야 4당(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의 공조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 중이었다. 선거법 개정안을 여야 4당의 찬성표만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홍영표(민주당)·김관영(바른미래당)·유성엽(무소속·대안신당) 의원 등 지난 4월 당시의 각 당 원내대표가 회동해 패스트트랙 안건의 연착륙을 위한 방안을 토론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 의총에서는 “최대한 제1야당과의 합의에 주력하자”는 주장이 다수였다고 한다. 이 같은 고민의 배경에는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제1야당을 제쳐놓고 밀어붙이기 부담스럽고 ▶여야 4당 공조만으로 강행하는 게 내년 총선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도 변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하시고 일어나서 저하고 대화 좀 하자”고 설득했지만, 이렇다 할 답을 듣지는 못했다.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끝까지 한국당과 협상해서 (선거법 처리를) 하자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국당에 반드시 양보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당을 빼고 하면 총선에서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략적인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선거 국면이다 보니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국민이 보기에 마땅하겠느냐”며 “(여야 간) 충돌이 있으면 결과적으로 여당 책임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설득해서 가자는 얘기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선거법 개정안의 세부내용은 이날 의총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원내지도부에 협상을 일임하고, 향후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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