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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황교안에게 날아온 문자…靑 "천막 자진철거해주세요"

중앙일보 2019.11.25 17:30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5일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측에 '천막을 철거해달라'고 보낸 문자메시지.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5일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측에 '천막을 철거해달라'고 보낸 문자메시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이 엿새째인 25일 청와대가 황 대표의 임시 천막을 철거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휴대전화로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비서관은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시위자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황 대표 측은 22일 밤부터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1평(3.3㎡) 남짓한 비닐 천막을 설치했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팀이 말뚝을 세우면 안 된다고 해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비닐만 낮게 둘러놓았다”며 “사랑채가 청와대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어 청와대도 이 정도는 양해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황 대표는 24일부터 주변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천막 안에서 누워있다.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때도 황 대표는 일어서지 못하고 반쯤 누운 상태로 천막 안에서 이 총리를 맞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 텐트를 방문한 후 김도읍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 텐트를 방문한 후 김도읍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새 단식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새 단식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자 한국당 측이 기둥이 있는 천막(몽골 천막)을 세웠다. 청와대가 문제를 삼은 건 새 천막이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칼바람을 그대로 맞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어 천막을 다시 쳤다”며 “제1야당 대표가 엄동설한에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화답은 없고 천막을 철거하라는 것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면서 “중단하지 않겠다.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했다.
 
유성운·이우림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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