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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나온 청담고, 잠원동 ‘MB 테니스장’ 부지로 옮긴다

중앙일보 2019.11.25 12:00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청담고 전경. [학교 홈페이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청담고 전경. [학교 홈페이지]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청담고를 서초구 잠원동으로 옮기는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학교 이전은 학생 수급, 시설 노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청담고는 최서원(63·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3)씨가 다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청담고가 옮겨갈 곳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테니스장이 있던 곳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담고를 2023년 3월 1일 자로 압구정동에서 잠원동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행정예고하고 26일부터 의견수렴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17일까지 학부모‧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이전해도 청담고라는 교명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청담고등학교, 서초구 잠원동 이전 행정절차 착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청담고등학교, 서초구 잠원동 이전 행정절차 착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앞서 교육청은 지난달 7일과 이달 8일 각각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달 8~15일에는 학부모 대상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찬반투표를 했고, 참여자의 62.1% 동의를 받았다. 학교가 이전하려면 학부모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교육청이 청담고를 이전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수 감소다. 청담고 학생 수는 지난 2017년 862명에서 지난해 732명, 올해 603명으로 줄고 있다. 반면 서초구 잠원동에는 일반고가 없어 이 지역 학생들은 강남구까지 원거리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잠원동엔 경원중‧신동중 등 중학교만 2곳 있다.
 
노후된 시설도 문제다. 청담고는 올해 3월 학교 건물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고, 노후교육시설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시설물의 안정등급 5개 가운데 4번째로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청담고가 이전하는 잠원스포츠파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과 테니스를 즐겼던 곳으로 유명하다. 청와대 인근에서 테니스를 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중앙포토]

청담고가 이전하는 잠원스포츠파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과 테니스를 즐겼던 곳으로 유명하다. 청와대 인근에서 테니스를 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중앙포토]

청담고가 이전 예정인 잠원동 부지에는 현재 서울시 소유인 스포츠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청담고 학교 부지를 서울시와 토지교환 절차에 따라 마련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의 현재 청사 부지와 스포츠파크 부지를 맞바꿔서 청담고가 세워질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2021년 용산구(옛 수도여고)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 학교 이전에 따라 잠원스포츠파크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파크 내 테니스장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운동을 즐겼다고 알려진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던 2005년 건립됐는데, 전체 건립비용(50억원)의 80%(40억원)를 서울시가 부담했다. 당시 학교용지에 테니스장이 들어선 것이 이례적이라 특혜 시비가 불거졌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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