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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재고 바닥 직전 철회"…철도파업 종료에 시멘트 업계 안도

중앙일보 2019.11.25 11:31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25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코레일 관계자가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안내문을 철거하고 있다. [뉴스1]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25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코레일 관계자가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안내문을 철거하고 있다. [뉴스1]

 
“물류기지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기 전에 파업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철도 노사 25일 오전 타결 철도 운행 정상화
제천·단양 시멘트 업계 "철도 정상화 환영"
시민들 "파업으로 일상 불편은 안돼" 불만
파업기간 수험생, 철도 운송 차질 등 후유증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시멘트 운송에 차질을 빚었던 시멘트 업계는 안도했다.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철도노조는 닷새 만인 25일 오전 한국철도(코레일)와 협상을 타결하고, KTX 등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철도 파업 기간 시멘트 공장이 몰려있는 충북 제천·단양 지역 시멘트 업체는 파업 장기화를 우려했다. 이들 지역에는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한일 현대시멘트 등 4개 업체가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 시멘트 수송의 약 40%를 철도에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철도파업에 들어가면서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 대비 3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멘트 업체들은 경기 군포역, 서울 수색역·광운대역 등 수도권 철도기지창에 마련된 저장소에 재고를 비축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코레일과 협의해 시급한 물류는 운행 중인 열차에 우선 배정하는 등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파업을 대비해 일주일 전에 전국 유통기지별로 벌크 시멘트 재고를 가득 쌓아놓고 파업을 대비했다”며 “시멘트 수요와 공사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파업이 5일 이상 지속하면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 파업이 조기 종료돼 계약 물량을 맞추는데 차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파업 나흘째인 지난 23일 오전 대전역에서 한 시민이 열차출발 안내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철도파업 나흘째인 지난 23일 오전 대전역에서 한 시민이 열차출발 안내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철도노조 파업이 종료되면서 오는 26일부터 KTX 등 열차 운행이 정상화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9시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인력 충원 외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웠다. 철도 노사는 올해 임금 1.8% 인상, 인력 충원 협의, 고속철도 통합 운영 방안, 저임금 자회사 임금수준 개선 건의 등에 합의한 상황이다.
 
철도파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 감축 운행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빚어졌다.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 철도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컸다. 고3 자녀를 둔 정유진(48)씨는 “딸 논술 시험을 위해 지난주 KTX 열차를 예매하려 했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아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했다”며 “국민 일상에 지장을 주는 파업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이 끝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행신역에서 KTX 열차가 선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이 끝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행신역에서 KTX 열차가 선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국민께 깊이 사과드리고, 안전하게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겠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국민께 신뢰받는 한국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불가피한 5일간의 철도 파업이었지만, 불편함을 참아 주시고 철도 투쟁을 지지해주신 시민들께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며 “안전하고 편리하며 공공성이 강화된 철도, 대륙철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가는 한국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회(찬반투표)를 하고, 합의에 따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4조 2교대 인력 증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단양·대전=최종권·김방현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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