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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떠내려 갈라"…한국 선원 밧줄로 묶고 뒤집힌 배 위에서 기다린 러시아인들

중앙일보 2019.11.25 11:00
25일 오전 8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에서 군산해경이 전복된 김 양식장 관리선에서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러시아 국적 선원 2명은 의식이 있었으나, 한국인 선원 박모(70)씨는 끝내 사망했다. 해경은 전날 오후 11시 9분쯤 선원 5명이 탄 김 양식장 관리선이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8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에서 군산해경이 전복된 김 양식장 관리선에서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러시아 국적 선원 2명은 의식이 있었으나, 한국인 선원 박모(70)씨는 끝내 사망했다. 해경은 전날 오후 11시 9분쯤 선원 5명이 탄 김 양식장 관리선이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전북 군산에서 김 양식장 관리선을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연락이 끊긴 선원 5명 중 3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하지만 70대 선원 1명은 숨졌고, 나머지 선원 2명은 아직 찾지 못했다. 
 

전북 군산서 김양식장 관리선 연락 끊겨
해경, 선원 5명 중 3명 구조…70대 사망
러시아인 2명 병원 이송…"2명 수색 중"
이낙연 "모든 자원 총동원하라" 지시

25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해경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57분쯤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남서쪽 7.4㎞ 해상에서 전북된 관리선(0.5t)을 발견하고 배 위에 있던 선원 3명을 구조했다. 이 중 러시아 국적 선원 A씨(27)와 B씨(39)는 의식과 호흡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한국인 선원 박모(70)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해경 측은 밝혔다. 해경이 박씨에게 심폐 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관리선 전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관리선 전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구조 당시 러시아인 선원 2명은 배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박씨는 배에 밧줄로 묶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인 선원들은 해경에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선원(박씨)이 파도에 떠내려갈 것 같아 배에 밧줄로 묶어놨다"고 말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구조한 러시아인 선원 2명을 헬기를 이용해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옮기고, 선장 신모(49)씨와 선원 송모(52)씨 등 나머지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 군산해경은 전날 오후 11시 9분쯤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서방 1.3㎞ 해상에서 작업 중이던 양식장 관리선(승선원 5명)이 입항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수색 작업에 나섰다. 해당 관리선에는 선장 신씨를 비롯해 선원 5명(한국인 3명, 러시아인 2명)이 타고 있었다.  
 
군산해경이 25일 오전 3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에서 김 채취선을 발견해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전날 오후 11시 9분쯤 김 양식장 관리선에 탄 선원 5명의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군산해경이 25일 오전 3시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인근에서 김 채취선을 발견해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전날 오후 11시 9분쯤 김 양식장 관리선에 탄 선원 5명의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앞서 해당 관리선은 전날 오전 5시 30분쯤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같이 출항한 다른 양식장 관리선 선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도 해당 관리선은 김 양식장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해경은 경비함정 4척과 헬기 2대, 어선 1척을 동원에 실종자 2명을 찾고 있지만, 거센 바람과 파도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6시 군산·고창·부안·김제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현재 사고 해역 물결 높이(파고)는 2~4m, 풍속은 시속 36~58㎞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국방부 장관은 어선·상선·관공선 등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모든 선박과 가용한 함정·항공기 등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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