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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웰 "방위비·지소미아 엮지마라" 美 요구 약화론 일축

중앙일보 2019.11.25 10:39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관련성에 대해 “둘을 연관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닛케이 인터뷰 "두 문제 엮는 건 비합리"
닛케이 "방위비 분담금 강경 자세 유지"
"미국은 대화 촉구하는 조연,중재 안해"
"강경화,스틸웰에 '실망'표현 쓰지 말라"

 
23일 나고야에서 진행된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다.  
 
 
닛케이에 따르면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기한 만큼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약해질 것이란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스틸웰 차관보는 “하나의 사안과 별개의 사안을 연관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이 2019년 부담했던 금액의 4~5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며 “지소미아와 무관하게 방위비 분담금 관련 협상엔 강하게 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인터뷰에서 지소미아 연장에 대해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에)전향적인 희망을 갖게 했다”,"3개국 협력은 이 지역에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향후의 한·일관계와 미국의 역할에 대해선 “미국은 조연으로서 양국의 대화를 촉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징용문제와 수출규제 등에 대해 "향후 기한을 신경쓰지 말고 시간을 두고 (논의하면)양국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미국)의 개입은 단기적 해결책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이 역사 문제 등에 개입해 한 쪽 편을 들 경우 한·일간 대립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며 “미국은 조정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강경화, ‘실망’표현 쓰지말라 美에 요청”=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은 25일자 칼럼에서 지소미아를 둘러싼 한·미간 외교전 뒷얘기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와 만난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은 미국을 활용해 일본의 수출규제를 철회시키려 하지만 미국은 중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6일 방한한 스틸웰 차관보에게 “우리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고, 강경화 외교장관도 스틸웰에게 “몇 번이고 계속 한국에 ‘실망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명했다는 게 칼럼의 내용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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