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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이 보이지 않는다, 미래의 '디지털 패권' 결국 중국이 장악하나

중앙일보 2019.11.25 09:45

IT (정보기술)시대는 끝났다, DT(데이터 기술)를 준비해야 한다.

 
5년 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한 말이다.' IT 강국 코리아' 2000년대 초 한국의 슬로건이었다. 한국인들에게는 자부심으로 통하던 IT 강국이 4차 산업 혁명을 맞이한 지금,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한국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대표 AI 기업은 어디인가" 
"한국이 감을 정확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경제, 한국으로선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중 무역전쟁과 동아시아 경제', '한중 경제협력의 리모델링'을 주제로 '2020 한중 비즈니스 전략 포럼'이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렸다. 한국무역협회(김영주 회장)와 차이나랩이 공동 주최한 이 포럼에는 200여명의 청중이 참여해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열띤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무역협회와 차이나랩이 주최한 '2020 한중 비즈니스 전략 포럼'이 2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렸다. [출처 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와 차이나랩이 주최한 '2020 한중 비즈니스 전략 포럼'이 20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렸다. [출처 무역협회]

 

한국의 4차 산업 경쟁력은 있는가

 
중국의 4차 산업혁명, 한중협력방안은 무엇일까?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는 "4차 혁명은 기존 제조기반의 기술혁명과 다르다. 디지털 모바일 플랫폼 혁명과 기술혁명의 융합으로 전 산업에 통용될 수 있다. 중국의 발전이 두드러진 이유는 산업 방향과 정책 포커싱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서문을 열었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가 중국 4차산업혁명과 한중협력방안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출처 무역협회]

정유신 서강대 교수가 중국 4차산업혁명과 한중협력방안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출처 무역협회]

그는 중국 4차 산업혁명의 2대 정책을 예로 들면서 "인터넷 플러스 정책으로 중국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31개 시장을 인터넷과 모바일로 하나로 묶어 31배 시장으로 확장시켰다. 또한, 제조 2025로 10대 육성 업종을 발굴했다. 특히 ABCDIG(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IoT, 5G)의 경우,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의 견제를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정교수는 이어 중국은 디지털 유통, 핀테크, 제조업 중심으로 4차 혁명이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O2O(Online-to-Offline)산업의 활성화, 공유 경제의 확장이 중국의 유통혁명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주목했으며, 특히 "공유경제의 시장규모는 지난 5년 간 연평균 65%의 급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은 69%로 전세계 1위다. 정 교수는 중국이 핀테크 시장이 단기간에 글로벌 선두권 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을 언급하며, "ATM, 은행지점,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 구축이 미비했던 환경 탓에 오히려 에스크로 (결제대금 예치 방식·escrow)시장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며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핀테크의 대표는'크라우드 펀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의 크라우드 펀딩은 '창업열풍의 역군' 역할을 수행하며 신성장 산업 등 전산업을 망라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 혁명은 중국의 제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 교수는 "중국은 주요국 대비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등 경쟁 우위에 있고, 4차 혁명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미국에 이어 기업가치 2위에 올라있다.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미국을 넘어섰다. 글로벌 스탠다드의 미중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4차 혁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에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플랫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중간의 인력교류, 한중 창업 협력을 한다면 한국에게도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불편한 진실 : 한류에 기회가 있는가

 

한국 사람에게는 '한류'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위상을 세운 단어지만, 실제로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가급적 쓰지 않는 단어가 '한류'다.(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

 
 
2010~2015년 사이 한류 광풍은 어마어마 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한류가 중국에서 메가 히트를 치면서 활약한 파워는 대단했다. 하지만 사드 때문일까? 2017년 사드 배치 문제 이후로 한류의 인기는 거의 사그러들었고 그나마 K-POP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정도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포럼 연사들이 주제 발표를 끝내고 패널 토론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우덕 차이나랩 대표(좌장), 장재혁 퀀텀리퍼 대표,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 [출처 무역협회]

포럼 연사들이 주제 발표를 끝내고 패널 토론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우덕 차이나랩 대표(좌장), 장재혁 퀀텀리퍼 대표,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 [출처 무역협회]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내에서의 한국 콘텐츠 위상 변화가 뚜렷하다. 오히려 한국 콘텐츠임을 감추거나 현지화를 통해 정체성을 빼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중국은 자국의 이익, 정치, 외교 이슈에 따라 언제든지 콘텐츠 근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국도 기민하게 접근하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콘텐츠가 양적 성장을 끝내고 질적 성장의 시대에 들어선 것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차별성있는 지적재산권(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하며 지방 2~3선 도시 우회전략을 취한다거나, 가성비에 포커스를 둔 슈퍼 을(乙)의 전략을 취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콘텐츠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이전 세대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Z세대(95년 이후 출생자)의 소비습관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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