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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로 서식지 80% 초토화···코알라 '기능적 멸종' 위기

중앙일보 2019.11.25 09:07
호주 화재 지역에서 구조된 코알라. [로이터=연합뉴스]

호주 화재 지역에서 구조된 코알라. [로이터=연합뉴스]

기록적인 산불로 개체 수가 급감한 호주의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위기에 빠졌다. '기능적 멸종'은 특정 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23일(현지시간) 데버라 타바트 호주코알라재단 대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재로 100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희생됐고 서식지의 80%가 파괴됐다"며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기능적 멸종 단계에서는 살아남은 일부 코알라가 번식하더라도 전체 개체 수가 적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장기적으로 종의 생존 가능성이 작아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연이은 가뭄, 산림 파괴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유칼립투스 잎을 섭취하는 코알라는 성년 기준 하루 약 900g 분량의 잎을 섭취하지만 산불과 무분별한 삼림 파괴로 유칼립투스 숲 지대 대부분이 사라졌다.
 
호주 정부는 2016년 코알라 사냥을 막과 서식지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긴 '코알라 보호법'을 발의했으나 아직 법으로 제정되지 못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호주 시민들이 직접 코알라를 불 속에서 구조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포트 맥쿼리에 있는 세계 유일의 코알라 전문병원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병원 모금 운동을 벌였다.
 
24일까지 144만 호주달러(약 11억원)가 모여 목표액이었던 2만 5000달러(약 2000만원)를 넘어섰다.
 
이들 병원은 모금액으로 화재 지역 코알라들을 위한 음수대를 설치하고, 화상 입은 코알라 재활을 돕는 보호소 '코알라 방주'를 열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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