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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럭셔리카도 공유 시대…해외 출장 가서 벤틀리 탈 수 있죠”

중앙일보 2019.11.25 06:00 경제 2면 지면보기
크리스 크래프트 벤틀리모터스 세일즈·마케팅 총괄이 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벤틀리]

크리스 크래프트 벤틀리모터스 세일즈·마케팅 총괄이 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벤틀리]

“친환경 차에서도 벤틀리의 장인정신(craftsmanship)을 보여줄 겁니다.”
 

벤틀리 글로벌 총괄 크래프트
6년 내 모든 차종에 전동화 모델
친환경차도 장인정신 보여줄 것

영국 럭셔리 자동차 벤틀리는 지난 7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 ‘EXP 100GT’를 선보였다. 놀라운 건 대배기량·고성능 내연기관의 대명사인 벤틀리가 친환경 구동계와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시트의 소재는 강바닥에서 건져 올린 5500년 된 참나무에 구리(copper)를 입혀 만들었고, 소가죽 대신 와인 부산물인 포도 껍질을 사용했다. 페인트 색소에는 쌀겨가 활용됐다.
벤틀리가 10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선보인 콘셉트카 EXP 100GT. 순수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능을 담았고, 재활용 친환경 소재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사진 벤틀리]
벤틀리가 10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선보인 콘셉트카 EXP 100GT. 순수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능을 담았고, 재활용 친환경 소재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사진 벤틀리]
위로 열리는 시저(scissors)도어를 달아 탑승이 편리하고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사진 벤틀리]
위로 열리는 시저(scissors)도어를 달아 탑승이 편리하고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사진 벤틀리]
자율주행 여부에 따라 시트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퍼스널 어시스턴트(personal assistant) 기능을 탑재해 내장 생체센서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벤틀리]
자율주행 여부에 따라 시트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퍼스널 어시스턴트(personal assistant) 기능을 탑재해 내장 생체센서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벤틀리]
4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2.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벤틀리 특유의 GT(장거리를 여행하는 고성능 차) 특성을 살렸다는 게 벤틀리 측의 설명이다. [사진 벤틀리]
4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2.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벤틀리 특유의 GT(장거리를 여행하는 고성능 차) 특성을 살렸다는 게 벤틀리 측의 설명이다. [사진 벤틀리]
중앙일보는 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벤틀리의 글로벌 세일즈·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크리스 크래프트 총괄 임원을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럭셔리 자동차에서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자동차 경기 하락에 따라 벤틀리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경기가 하락하고 있지만, 고소득 개인은 늘고 있다. 성장의 기회는 있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은 럭셔리브랜드의 기회이기도 하다.”
 
벤틀리는 8기통·12기통 같이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내연기관을 달고 있다. 럭셔리 자동차와 친환경은 서로 모순되지 않나.
“자체 조사결과 벤틀리 고객의 30%가 전기차를 타봤거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EXP 100GT는 벤틀리가 내연기관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한다. 기존 벤틀리 차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풍성한 토크(가속감)를 가지고 있는데 전기차는 이런 특성과 잘 맞는다. 전기차라고 해서 우리의 헤리티지(유산)와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스 크래프트 벤틀리모터스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럭셔리 자동차에서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벤틀리]

크리스 크래프트 벤틀리모터스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럭셔리 자동차에서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벤틀리]

벤틀리 고객들이 정말 친환경에 관심이 많을까. 단순한 호기심이거나 친환경론자라는 이미지를 원하는 건 아닌가.
“호기심이든, 진짜 관심이든 지속가능성은 자동차 산업에 있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벤테이가(벤틀리 SUV)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뒤 ‘지금까지 벤틀리에 관심이 없었는데 흥미가 생겼다’는 반응을 보내온 고객이 적지 않다.”
 
럭셔리 자동차에서도 소유 대신 공유가 가능할까.
“다양한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벤틀리 온 디맨드(on demand)’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서도 같은 벤틀리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럭셔리 모빌리티(이동성)에서도 다양한 비즈니스 가능성이 있다.”
 
벤틀리가 보여줄 수 있는 지속가능성은 무엇인가.
“럭셔리 브랜드는 전통과 장인정신, 희소성을 고객에 전달한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서도 장인정신을 보여줄 수 있다.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장인정신을 발휘한다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1일 영국 크루 벤틀리 본사 공장에서 생산된 벤테이가 1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앞에서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벤틀리는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를 포함해 전 차종에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벤틀리]

지난 10월 1일 영국 크루 벤틀리 본사 공장에서 생산된 벤테이가 1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앞에서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벤틀리는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를 포함해 전 차종에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벤틀리]

 
벤틀리의 전동화(electrification·전기모터가 적용된 차량) 계획은 어떻게 되나. 
“내년 벤테이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늦어도 2025년 말에는 내연기관이 달리지 않은 순수전기차도 선보일 것이다. 수소전기차도 눈여겨보고 있다. 친환경 구동계의 기술 진보에 따라 모든 가능성의 문은 열려 있다.”
 
영국 본사 크루(Crewe) 공장이 럭셔리 브랜드 최초의 탄소 중립 인증을 받았는데.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우리의 목표다. 지속가능한 자동차 소재를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벤틀리의 앞으로 100년은 지속가능성 없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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