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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하위 10% 가구, 정부지원금이 근로소득의 3배 넘어

중앙일보 2019.11.25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소득 하위 10% 가구가 정부로부터 받은 소득이 일해서 번 소득의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6070 가구주 증가 영향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명목소득 하위 10%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공적 이전소득은 약 49만원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15만6000원)의 약 3.1배에 달했다. 이전소득은 국민연금·기초연금·아동수당같이 정부가 지원해 발생하는 소득이다. 일해서 버는 돈보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생활비 등 사적 이전소득(16만7900원)까지 더하면 해당 계층의 전체 이전소득은 총 65만7900원으로 근로소득의 4.2배를 기록했다. 3분기 이전소득과 근로소득 대비 이전소득 배율 모두 2003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였다.
 
정부는 올해 소득 하위 20% 노인에 대한 기초연금을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근로·자녀장려금 제도를 확대개편하며 이전소득 규모를 키웠다.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하며 소득 하위 10% 가구주 평균연령도 69세로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구주 연령이 65∼70세가 되면 농사짓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자리를 잃어 소득이 전혀 없어지기 때문에 정부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적 이전소득 비중이 늘어난 건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근로소득이 꾸준히 줄어든 영향도 있다.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10% 가구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줄고 이전소득은 늘어나면서 소득 하위 10% 가구의 전체 월평균 소득(90만1300원)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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