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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난소 기능 떨어져도 시험관아기 시술 가능해요

중앙일보 2019.11.25 00:02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대전마리아의원 이경희 진료부장

대전마리아의원 이경희 진료부장

 한국에서 유학 중인 젊은 인도인 부부가 진료실을 찾았다. 7년간의 부부생활에도 임신이 되지 않고 최근 생리 주기가 길어질 때가 많다고 했다. 검사 결과 난소 나이가 48세로 심각한 난소 기능 저하였다. 최근 주기가 길어진 것은 폐경의 전조 증상이었다. 곧바로 시험관 시술 계획하에 과배란 유도를 진행했지만 난포가 자라지 않아 두 번이나 시술을 중단했다. 난소 기능 저하에 도움이 될 영양제와 보조제를 처방하며 여전히 과배란 유도제 투약에도 제때 난포가 자라지 않아 난포 성장만 기다리기를 6주째. 드디어 한 개의 난포가 자랐고 한 개의 난자를 채취해 배아 한 개를 이식했다. 안정적인 임신 수치를 확인하고 처음 초음파로 임신낭을 확인하던 날 처음으로 부인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희망이 생명을 만든다⑦ 대전마리아의원 이경희 진료부장

 시험관 시술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난소 기능 저하다. 주로 40세 이상에서 문제가 되지만 30대 초·중반이나 20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심각한 환자는 과배란 유도에도 난포 반응이 떨어져 얻을 수 있는 난자 수가 현저히 적고 난자의 질도 떨어진다.
 
 그렇다면 난소 기능 저하에 따른 가임력 저하에 미리 대처할 순 없을까.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난소 기능을 체크해 심각한 난소 기능 저하에 이르기 전 적극적인 시술로 좀 더 수월하게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년 이상의 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임신이 안 되거나 임신 계획이 당분간 없는 미혼 여성의 경우라도 35세 이상이면 난소 기능을 체크해 보기를 권한다.  
 
 심각한 난소 기능 저하가 확인된 경우라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난소 기능 저하에 도움되는 보조제를 복용하고 난임 전문의의 판단 아래 본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난임 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의지와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와의 교류가 중요하다. 인도인 부부가 어려운 조건에서 임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회의 시술 중단과 6주 이상 난포만 체크하는 상황에서도 주치의를 믿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난임 환자 중 누군가도 용기를 얻어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인도인 부인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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