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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하루 6~7시간도 안 자는 10대, 비만·과체중 위험도 1.7배 높다

중앙일보 2019.11.25 00:02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병원리포트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영석 교수팀

"수면시간과 비만 위험도 관계
여아가 남아보다 더 영향 받아
잠 부족하면 식욕 증가해 비만"


잠을 적게 자는 아이는 수면시간이 적절한 아이보다 비만할 위험이 두 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아는 남아보다 수면시간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영석 교수 연구팀은 2007~2015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10~18세 소아·청소년 6048명의 수면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에 따라 대상자를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눴다. 미국수면재단(NSF)의 권장 수면시간(10~13세 9~11시간, 14~18세 8~10시간)을 기준으로 수면시간이 매우 짧은 그룹(10~13세 7시간 미만, 14~18세 6시간 미만)과 짧은 그룹(각각 7~8시간, 6~7시간), 반대로 권장 수면시간보다 오래 자는 그룹을 나눈 뒤 그룹별로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비만도를 측정했다.
 
 
여아는 너무 많이 자도 비만 위험도 증가
 
연구팀은 신체 활동 정도나 거주지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해 오직 잠자는 시간과 비만의 관계만을 살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비만과 과체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매우 짧은 그룹은 권장 수면시간 그룹보다 비만·과체중 위험도가 각각 1.7배씩 높았다. 수면시간이 짧은 그룹 역시 비만 위험도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아가 남아보다 수면시간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 잠을 너무 적게 자는 여아의 비만·과체중 위험도는 권장 수면시간 그룹의 각각 2.3배, 1.7배로 남아(비만 1.2배, 과체중 1.8배)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여아의 경우 권장 수면시간보다 길게 잘 때도 비만 위험도가 높았다. 남아는 잠을 많이 잘 때 비만·과체중 위험도가 모두 감소했지만, 여아는 권장 수면시간보다 수면시간이 긴 경우 비만·과체중 위험도가 각각 1.8배, 1.5배 높았다. 잠을 오래 자는 여아는 중성지방인 혈중 트리글리세리드 수치도 권장 수면시간 그룹보다 3.86배(남아는 1.6배)나 높았다. 심 교수는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활동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체중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 적게 자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촉진돼 식욕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에 대해서는 “성호르몬과 호르몬 노출 기간의 차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심 교수는 “수면은 소아·청소년 시기 성장 발달은 물론 성인이 돼 비만·심혈관계 질환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까지 좌우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충분히 수면할 수 있게 가정과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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