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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미지근한 물로 15분 샤워 후 보습제 듬뿍 바르면 촉촉한 피부

중앙일보 2019.11.25 00:02 건강한 당신 7면 지면보기
건조한 겨울철 피부 관리법 겨울이면 거칠어지고 가려운 피부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긁다가 피부가 붉어지고 상처 때문에 색소가 침착해 까매지기도 한다. 피부 표면인 각질층의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피부 건조증’은 춥고 건조한 날씨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실내 난방을 과하게 하는 것도 건조증을 악화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이예진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건조한 피부를 극복하는 방법을 Q&A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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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피부 보습제는 효과 별로
알로에 겔은 가려움 일시 완화
사우나 오래하면 피부 메말라

Q 먹는 보습제가 피부 건조증 완화에 효과가 있을까. 
 
A 먹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 피부 보습에 좋다며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품은 피부 건조증 완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학적 데이터와 근거가 없다. 히알루론산 성분은 수분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어 피부 밑에 주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히알루론산을 먹는 것이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른 얘기다. 피부 콜라겐을 보충한다고 돼지껍데기·닭발 같은 식품을 먹는 것이 효과가 없는 것과 같다. 이런 식품보다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 건조증 완화에 도움된다. 
 
Q 알로에 겔과 코코넛오일 등 종류가 많은데, 어떤 보습제를 써야 하나.
 
A 보습제 선택에서 중요한 건 제형과 성분이다. 먼저 겔·로션 타입은 보습력이 떨어지므로 꾸덕꾸덕한 제형의 크림을 쓰는 것이 좋다. 성분으로는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되는 지질(세라마이드 성분 등)을 함유한 보습제나 수분을 더 잘 잡아주는 코코넛오일 같은 것이 좋다. 시원한 느낌이 좋다고 알로에 겔을 바르는 사람이 많은데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줄 수 있지만 건조증엔 별 도움이 안 된다. 보습제는 샤워 직후 바로 발라줘야 효과가 좋다. 몸에 묻은 물이 증발하면 피부 속 수분까지 같이 날아간다. 샤워하지 않았는데 보습제를 발라도 되느냐고 묻는 환자도 있는데 샤워 여부와 관계없이 전신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게 좋다. 
 
Q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잘 씻는 방법이 있나.
 
A 샤워를 할 땐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짧게 샤워하는 게 좋다. 뜨거운 물에서 목욕을 오래하면 피부가 오히려 수분을 잃는다. 피부에는 자연 보습 물질이 있는데 물이 너무 뜨거우면 녹아버린다. 때수건으로 때를 밀거나 비누칠을 많이 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 매일 씻을 땐 손발·겨드랑이처럼 땀이 잘 나는 부위 외에는 물로만 닦아도 충분하다. 피부를 덮고 있는 0.01㎜의 얇은 각질은 수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때를 밀면 각질층이 파괴된다. 한번 파괴된 각질층은 1~2주 지나야 재생된다. 만일 때를 밀었으면 2주 정도는 과하게 목욕하는 걸 삼간다. 물기를 닦아낼 땐 수건으로 문지르기보다 두드리면서 닦는다. 
 
Q 지성 피부이고 습식 사우나를 자주 하는데도 가려운 이유는.
 
A 지성 피부라고 건조증이 생기지 않는 건 아니다. 지성 피부는 얼굴의 이마·코 같은 티존 부위에 기름기가 많은 걸 얘기하는데 건조증은 피지(피부 기름)를 분비하는 피지선이 적은 팔다리에 잘 생긴다. 팔다리는 노출이 잘 되는 부위고 마찰도 심해서 건조 증상이 가장 잘 나타난다. 습식 사우나가 피부 보습에 좋을 거라는 것도 오해다. 사우나처럼 고온에 오랜 시간 있으면 피부 혈관이 확장해 있는데 이런 상태는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한다. 수분 증발을 막는 피부의 유분기도 녹는다. 
 
Q 가려움이 심한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써도 될까.
 
A 피부 건조증에서는 긁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샤워 습관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가렵고, 긁다가 피부에서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 먹는 스테로이드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병원을 찾아 진료받으면 된다. 특히 당뇨병, 간·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려움증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나아지지 않는다. 원인 질환을 조절하면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약을 함께 먹어야 도움된다. 당뇨 환자는 가려워 긁다가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으므로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Q 나이 들수록 피부가 더 건조하고 가려운 것 같다.
 
A 50세가 넘어가면 피지선의 활성도가 떨어져 피지 분비가 줄면서 피부가 잘 건조해진다. 아토피피부염, 건선 같은 피부 질환자는 발진·가려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겨울 등산을 즐기거나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도 다리 피부가 갈라지면서 가려운 증상이 잘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피부 건조증 환자는 11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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