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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하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전 남자친구와 항소심 진행중

중앙일보 2019.11.24 21:37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오후 6시9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강남서에 출석하는 구하라. [뉴스1]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오후 6시9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강남서에 출석하는 구하라. [뉴스1]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28)씨가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숨진 구씨는 지난해부터 전 남자친구 최모(28)씨와 갈등을 겪어왔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지난 8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심 재판에서 최씨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9월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았다.  
 
오 부장판사는 최씨의 공소사실 중 협박·강요·상해·재물손괴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구씨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에 대해서는 전후 사정 등을 고려해 무죄로 판단했다. 오 부장판사는 “연인이던 피해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폭행해 상해를 입혔고, 성관계 동영상을 제보해 연예인으로서 생명을 끊겠다고 협박했다”며 “여성 연예인인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점과 문제의 동영상이 촬영된 경위, 실제로 이를 유출·제보하지는 않았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1심이 끝나고 검찰과 최씨측 모두 항소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 최씨가 “가수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폭행당했다며 신체 부위가 다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며 쌍방폭행 사건으로 번졌다. 몰카·리벤지 포르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구씨는 지난해 9월 최씨를 강요와 협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가수 구하라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구하라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구씨는 올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된 바 있다. 구씨는 지난 5월 26일 자정쯤 서울 강남구 자신의 집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최씨와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나흘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집 안에는 연기를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구씨는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구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SNS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잘자”라는 글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사진을 남겼다. 가수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인 지난달 15일에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8년 데뷔한 구씨는 그룹 카라 활동,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전 남자친구와 소송 과정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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