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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8m '촉각'…'제주 화재' 대성호, 선수 추정 물체 발견

중앙일보 2019.11.24 20:18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t) 화재 나흘째인 지난 22일 대성호 선미 부분이 인양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t) 화재 나흘째인 지난 22일 대성호 선미 부분이 인양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t) 화재사고에 대한 엿새째 수색에서 침몰한 배의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해군, 침몰해역 1400m 북쪽서 발견
"선체 앞쪽서 화재 흔적"…선미 감식
해경, 선체·실종자 11명 수색은 계속
24일 강풍·풍랑 예비특보…작업 난항

제주해양경찰청은 24일 “이날 오전 9시 47분~10시 6분께 대성호 침몰 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1400m 떨어진 지점의 수심 82m 해역에서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를 해군 함정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성호의 선수 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11명의 실종자 수색과 화재 원인 규명에도 희망이 생겼다. 인양된 선미 부분에 대한 현장 감식 결과 ‘불이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뒤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제시돼서다. 
 
대성호 선미는 지난 22일 오전 인양돼 23일 정오쯤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옮겨졌다. 23일 오후부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5개 기관이 투입돼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3일 인양된 대성호에 대한 감식 작업을 하는 모습. 최충일 기자

23일 인양된 대성호에 대한 감식 작업을 하는 모습. 최충일 기자

그간 해경은 인양작업 때 잠수부 등이 확인한 불탄 흔적을 토대로 선미를 인양하면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실종자가 선체에 남아 있다면 선원들 침실과 조리실이 있는 선미가 유력할 것으로 추정돼서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불에 타다 파도에 뒤집어져 선체가 두 동강 난 뒤 8m 선미 부분만 해상에 떠 있었다. 
 
해경은 잠수사 21명을 투입해 선미 내부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진 못했다. 합동감식단은 “1차 감식 결과 선미 부분에서 발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선미 부분 보관창고와 유류 탱크, 선원 침실 등을 수색했지만, 선원들의 생체 조직이나 물품 등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성호 화재 원인은 발생 엿새가 지난 현재까지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도 없어 화재 당시 상황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엔진 과열이나 합선 가능성, 주방 가스관리 소홀 등을 화재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대성호 도면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 부분에는 잡은 물고기를 보관하는 어창이, 중간 부분엔 기관실과 조타실이 있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사고 당시 어창에서 머물렀을 가능성과 기관실에서 시작됐을지 모를 화재 원인을 따져보기 위해 18m의 선수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미 인양에 앞서 해경 측에 "선수 부분에 대해서도 수색을 해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해경은 이날 함선 37척과 항공기 8대 등을 투입해 육·해상에서 수색을 벌였다. 사고 해역은 24일 밤 강풍·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경은 해군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무인잠수정을 동원, 정밀 수중탐색을 할 예정이다. 또 실종자가 파도에 떠밀려왔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정읍 신도리~안덕면 대평리 해안(20㎞)도 수색 중이다.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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