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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일본도 응원 물결…포기 마라, 상철이 형

중앙일보 2019.11.24 19:14
유상철 감독이 인천 부임 후 첫 홈 승리를 거뒀다. 암 투병 중인 유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유상철 감독이 인천 부임 후 첫 홈 승리를 거뒀다. 암 투병 중인 유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린 24일 인천 축구전용구장.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K리그1 37라운드 경기 킥오프를 앞두고 관중석에서 "기적은 반드시 이뤄진다. 유상철, 유상철, 유상철" 구호가 울려 퍼졌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감독의 쾌유를 바라는 팬들 목소리였다. 전날 K리그1과 2 네 경기에서처럼 이날도 경기 시작 전 30초간 유 감독 쾌유를 기원하는 박수가 울려 퍼졌다. 관중석 곳곳에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 '유상철은 강하다' 등 응원 문구가 나붙었다.
 

유상철 투병 공개 후 첫 경기 현장
관중은 쾌유 박수, 팀은 승리 선물
과거 뛴 요코하마에도 한글현수막

유 감독은 이날 부임 후 첫 홈 승리를 이끌며 팬들 성원에 보답했다. 인천은 문창진(26)과 케힌데(26·나이지리아)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10위를 지킨 인천(승점 33)은 11위 경남FC(승점 32)와 시즌 최종전(30일)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에 잔류한다.
 
이날 경기는 유 감독이 19일 췌장암 4기 진단 사실을 밝힌 뒤 첫 경기였다. 유 감독은 "팬들도 긴가민가 말씀을 많이 하시고, 정확하지 않은 말들이 오르내리는 게 저나 가족들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언젠가는 알려질 일일 테니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해협 건너 일본 J리그에서도 유 감독의 쾌유를 응원했다. 유상철이 2년간 뛴 요코하마는 23일 마쓰모토와 정규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유상철"을 외쳤다. 유 감독은 1999~2000년 요코하마에서 뛰었다. 요코하마 서포터는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고 한글로 적힌 현수막을 원정석 한 쪽에 내걸었다. 유 감독은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선수 때도 힘든 시절이 있었고, 경험을 통해 성장해왔으니 지금 이 시간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인천=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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