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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연장에···유니클로·닛산·아사히 일단 한숨 돌렸다

중앙일보 2019.11.24 16:59

지소미아 종료 유예…기업 영향은

 
영업종료한 유니클로 월계점. [연합뉴스]

영업종료한 유니클로 월계점. [연합뉴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일시 연장으로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안도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해제한 것이 아니고, 국내 시민단체도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아직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분위기다.
 
11월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한 패션·자동차업계는 이번 지소미아 연장이 한일 양국 관계 회복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했다. 낙인이 찍힌 일본 제품은 궁극적으로 한일 관계가 회복하지 않으면 실적 회복도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의 한 유니클로 매장.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유니클로 매장. [뉴스1]

지난 7월 일본이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시작하면서 발발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후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대표적 표적이었다. 유니클로는 지난 21일까지 진행한 겨울 감사제 기간 히트텍 10만장 증정 이벤트 반응이 좋아 눈길을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소미아 일시 연장은 반색할만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소미아 연장과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말씀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서울의 한 닛산자동차 매장의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닛산자동차 매장의 모습. [뉴스1]

일본 자동차 제조사도 지난달부터 고꾸라졌던 판매량이 반등한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1384대·6월) 대비 월판매량(374대·9월)이 73% 감소한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대수(408대)가 소폭 반등했다. 국내 월판매량이 175대(6월)였던 닛산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도 48대(9월) 수준으로 하락한 판매량도 뛰었다(168대·10월). 혼다자동차는 9월(166대) 대비 지난달 판매량이 5배 가까이 늘었다(806대).
 
하지만 일본차 판매량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건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대규모 할인 정책을 적용의 결과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지소미아까지 종료했다면 한일 관계가 어디까지 악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본차 판매량은 지금보다 더 악화했을 것”이라며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주류 처음처럼 광고 캠페인. [사진 롯데주류]

.롯데주류 처음처럼 광고 캠페인. [사진 롯데주류]

 

소용돌이에 휘말린 주류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주 ‘처음처럼’을 판매하는 롯데주류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가 최근 제품 판매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처럼은 한국서 제조·유통·판매하는 ‘한국 술’”이라며 “지소미아 연장을 계기로,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고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편의점 등에서 대표 상품인 아사히맥주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직 몸을 사린다. 불매운동 이후 매출액(140억원·3분기)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나 감소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뉴스1]

 

“불매운동 찬반양론 격해질 수도”  

일본 여행객 감소로 인천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일본 여행객 감소로 인천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여행·항공업계도 기대감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국내 여행객이 일본 방문을 자제하면서 발생한 실적 악화 해소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양국 간 원활한 대화 채널 열려서 기업 피해가 최소화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불매운동 영향을 직접 받지는 않지만, 항공기·노선 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소미아·수출규제 등 양국 갈등의 원인이 된 사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기업은 당분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소미아 일시 연장은 실리적 선택을 하려는 소비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 불매운동 찬반양론이 격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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