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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애국가 따라부른 황교안…단식 5일째 이낙연 총리도 방문

중앙일보 2019.11.24 15:52
  
“동해물과 백두산이~”
24일 오후 3시 청와대 앞에 얼기설기 만들어진 임시천막 앞.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입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화장실을 갈 때만 제외하고 줄곧 천막 안에 누워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주변의 부축을 받아 나와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이를 지켜본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표님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외침과 함께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농성장 앞에서 열린 24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농성장 앞에서 열린 24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24일 단식 5일째를 맞은 황 대표의 몸상태가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방석도 깔지 않은 채 책상을 두고 앉아 있던 단식 초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날도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거동을 하는 그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낮 청와대-밤 국회를 오가던 출퇴근 단식과 달리 22일부터는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닷새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 몸져누워 있다. [뉴스1]

닷새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 몸져누워 있다. [뉴스1]

 
이날 오전부터 천막 주변에는 어두운 표정의 한국당 의원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보통 단식 3~4일째에 체력이 확 떨어지는데, 계속 추운곳에 있다보니 체력소모가 컸다”며 “또 지지자 등과 계속 대화를 하느라 체력 소모가 가중됐다. 어제 저녁부터는 계속 누워계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지자들에게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주신다"며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주변을 지키던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주변을 지키던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12시 20분쯤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문했다. 이 총리는 말없이 천막 안으로 들어갔고 황 대표는 일어서지 못하고 반쯤 누운 상태로 이 총리를 맞았다.  
 
1분 정도 짧은 대화를 나눈 이 총리는 “건강이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전했고, 황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답변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말씀을 잘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여권이 추진 중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법안을 취소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

 
오후 2시 7분 쯤에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목발을 짚고 도착했다. 정 전 총리는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과 추경호 의원 등의 부축을 받아 천막을 들어올린 채 황 대표에게 몸을 숙여서 안부를 물었다. 이에 황 대표는 ”아이고, 오셨습니까“라고 맞이했고 잠시 앉아 대화를 나눴다.

 
오후 2시 20분쯤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황 대표를 찾아 ”대표님 힘내세요. 버텨야 합니다. 이겨내세요“라고 했다.
 
유성운ㆍ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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