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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해 왜 연고없는 병원 옥상 갔나···김성훈 안타까운 실족사

중앙일보 2019.11.24 13:28
23일 오후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성훈의 빈소가 차려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동료 선수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김성훈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추락해 사망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성훈의 빈소가 차려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동료 선수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김성훈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추락해 사망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유망주 투수 김성훈(21)이 9층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한화 이글스와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병원 상가 건물 9층 옥상에서 한화 투수 김성훈이 7층 테라스로 떨어졌다.

경찰, 타살 혐의 등 없어 실족사로 판단
CCTV 확인 결과 술에 취한 후 떨어져
야구계 고인 명복, 비통함 잇따라 밝혀

 
사고 직후 김성훈은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술을 마시고 새벽께 문이 열린 병원 안으로 들어와 9층 옥상에서 발을 잘못 디뎌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CCTV 상에 찍힌 김성훈은 술에 만취한 모습으로 난간을 넘어가듯 다리를 걸친 후 아래로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성훈. 23일 9층건물 옥상에서 사고로 숨졌다. [뉴스1]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성훈. 23일 9층건물 옥상에서 사고로 숨졌다. [뉴스1]

김성훈은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 22일 부모님이 있는 광주로 이동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였다 해도 김성훈이 왜 이 건물을 찾아 올라갔는지는 의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병원들이 모여 있는 해당 건물에는 김성훈의 지인이 입주하거나 입원하지 않아서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1층 입구에서부터 술에 취한 모습을 보였다”며 “다른 지인이 있는지, 난간 높이를 규정대로 잘 지켜졌는지 등도 차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축법 제40조에 따르면 옥상광장이나 2층 이상 발코니는 1.2m높이 난간을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했다. 김성훈은 김민호 KIA 타이거즈 수비 코치의 아들이다. 잠신중-경기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 10경기 27⅔이닝을 소화하며 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15경기 22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거뒀다. 
 
갑작스런 비보에 야구인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2세이자 동갑내기 친구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성훈과 함께한 사진을 게재하며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는 더 너랑 대결할 수 없네"라며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라며 슬픔을 토로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김성훈 선수가 팬들과 동료선수들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의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빈소는 광주 선한병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은 25일이다.
 
광주=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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