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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경심 건물' 세입자들 "수사 직후 월세 올려달라 해"

중앙일보 2019.11.22 05:00
지난 10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정경심 교수가 호송차로 향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10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정경심 교수가 호송차로 향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이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전날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청구한 추징보전을 받아들였다고 21일 밝혔다. 추징 보전 대상은 정 교수가 소유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다.
  
 지난 8월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 과정에서 공개된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 상가의 가액은 7억9000여만원이다.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임에 따라, 정 교수는 이 사건의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부동산을 처분할 수 없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해당 건물(대지 139㎡, 건물 207.3㎡)은 정 교수의 부친인 고(故) 정모(1932년생)씨가 1981년 토지를 사들여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지었다. 이후 2016년 정모(60) 전 웅동학원 행정실장과 정경심 교수, 정모(56) 보나미시스템 상무가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나눠 가졌다.
 
 2019년 기준 시가가 적용돼 인사청문회 당시에 해당 건물은 7억9729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실제 시세는 20억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주변 상인 분석도 있다. 해당 건물은 성북구의 6호선 월곡역과 상월곡역 사이에 있고, 동덕여대 주변 먹자골목과도 가깝다.  
 
 건물 세입자들은 “10년 이상 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린 적이 없었는데 요즘 정모 상무가 직접 찾아와 보증금과 월세를 올려 달라”고 말했다. 세입자 1명당 10평(약 33㎡) 기준으로 보증금 약 500만원으로 월세는 50만~70만원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정경심 교수측에서 메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리면서 선임 비용이 필요했던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정 교수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13명)보다 더 많은 18명을 선임했다. 정 교수가 구속된 뒤 검찰 출신 변호사가 사임하며 현재를 판사 출신 10명의 변호사가 정 교수 변호를 맡고 있다. 정모 전 실장과 정모 보나미시스템 상무도 따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 6일 인사청문회에서 사모펀드가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 6일 인사청문회에서 사모펀드가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인사청문회에서 “제 처는 1990년대 장인어른의 아파트를 상속받고 건물도 상속받고, 오랜 기간 전문직으로 활동해오면서 자산이 있는 사람이다. 그것을 전제로 (부인의 사모펀드 투자를) 봐달라”고 설명했다. “부인이 상의하지 않고 자산의 1.4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생소한 사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상식에 맞느냐”는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법제사법위원장)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가 상장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해 1억64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하면서 같은 액수에 대한 추징보전도 청구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g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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