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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골프 취소…홍콩 시위 스포츠에도 불똥

중앙일보 2019.11.22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지난해 열린 유러피언투어 홍콩 오픈에서 토미 플릿우드가 티샷하는 모습. 홍콩오픈은 올해 치러지기로 했던 대회가 시위 여파 등으로 취소됐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유러피언투어 홍콩 오픈에서 토미 플릿우드가 티샷하는 모습. 홍콩오픈은 올해 치러지기로 했던 대회가 시위 여파 등으로 취소됐다. [EPA=연합뉴스]

 
 5개월 넘게 이어진 홍콩 반정부 시위가 스포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 오픈 골프대회가 연기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열린 경기장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주최 측 “선수 안전 보장 못 할 상황”
축구장선 중국국가 연주 때 야유

 
유러피언 투어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61회 홍콩 오픈 골프대회 조직위원회는 21일 대회를 취소하고, 일정을 내년 초로 조정키로 했다.  
 
1959년 시작됐고, 2001년부터 유러피언 투어도 함께 주관한 이 대회는 28일부터 나흘간 홍콩 골프클럽 판링 코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특히 유러피언 투어는 이 대회가 2019~20시즌 개막전이기도 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패트릭 리드(미국) 등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홍콩의 정국 불안 여파로 지난달부터 대회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예정된 일정에 대회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 투어 CEO는 “현재 홍콩의 사회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선수, 스태프, 스폰서, 관계자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조 민 탄 아시안투어 커미셔너는 “대회가 미뤄져 안타깝다. 되도록 내년 초에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홍콩 클리어워터 베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 예정이던 PGA 투어 차이나 시리즈 대회도 취소됐다. 또 여자 프로테니스 홍콩오픈과 홍콩 스쿼시 오픈 등 국제대회와 자동차 경주, 경마, 트라이애슬론 등 홍콩 내 주요 스포츠 이벤트도 대부분 열리지 못했다.  
 
홍콩 시위가 골프, 축구 등 스포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이란전에서 홍콩 관중이 시위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홍콩 시위가 골프, 축구 등 스포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이란전에서 홍콩 관중이 시위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이달 들어 홍콩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는 관중의 장내 시위로 홍역을 앓았다.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14일 바레인전과 19일 캄보디아전에서는 수천 명의 홍콩 관중이 단체 행동을 했다. 경기 전 중국 국가 연주 때는 야유를 보내며 등을 돌렸다. 또 경기 도중에는 홍콩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홍콩 과기대생 차우츠록 씨를 추모하는 침묵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20일 “전·후반 시작 때 관중들이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불렀고, 시위대 요구 사항을 뜻하는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거나, 항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경기장 내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와 관련해 아직 특별한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9월 이란전 당시 중국 국가 연주에 관중이 야유를 보낸 것과 관련해 FIFA는 홍콩축구협회에 벌금 1만5000 스위스프랑(약 1800만원) 징계를 내린 일이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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