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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사회에 대한 경고장'…아현 화재 1년 무엇이 달라졌나

중앙일보 2019.11.21 16:35
 KT 아현 국사 화재가 발생한 지 24일로 만 1년이 된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앞두고 발생한 아현 국사 화재는 당시 초연결사회의 위험에 대한 경고장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울 마포구ㆍ용산구ㆍ서대문구ㆍ중구ㆍ은평구 등 5개 구 대부분과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통신이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대원 등이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화재현장에서 채집한 증거물을 상자에 담아 옮기고 있다. [뉴스1]

화재 직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대원 등이 2차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화재현장에서 채집한 증거물을 상자에 담아 옮기고 있다. [뉴스1]

 
112신고 시스템과 병원 전산망 등 사회 안정망이 마비됐고 버스ㆍ지하철 등 교통망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기기(POSㆍ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도 먹통이 돼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피해를 보았다. 인터넷몰과 배달 앱 등의 생활 서비스도 먹통이 됐다. 사고 직후 박원순 서울 시장은 “울리히 벡이 경고한 ‘위험사회’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상공인 피해보상에 4개월 소요 

사후 이후 복구와 보상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화재는 10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79m에 달하는 소실된 통신망을 복원하는 데는 수일이 걸렸다. 광케이블은 1~2일 정도에 대부분 복구했지만 동케이블 복구엔 시간이 걸려 동케이블 기반의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하는 소상공인들이 손해를 입었다. 
 
KT는 화재로 피해를 본 무선 가입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달 요금을 감면하고 동케이블 기반 인터넷과 전화 고객에게도 3~6개월 치의 요금을 면제해줬다. 하지만 피해 규모 추산이 어려운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에는 시간이 지연돼 피해 발생 4개월 만에 보상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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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불능 등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지난 11월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편의점에 KT 화재로 인한 카드결제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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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5G 로봇 활용한 통합 관리 솔루션 개발   

이후 KT는 올해 5월 네트워크 부문 직속으로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하고, 전국 통신주 464만개와 맨홀 79만개 등 외부 통신시설(OSP)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또 9월엔 KT OSP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개하고, 통합 관리 시스템인 ‘아타카마’와 인공지능과 5G 로봇 등을 활용한 화재 감지ㆍ침수감지ㆍ통신주 기울임 감지 기술 등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잠깐의 방심과 자만이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라는 큰 상처를 낳았다”며 “아픈 과오를 씻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모든 역량과 기술력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에 집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지난 9월 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KT OSP 이노벤션센터에서 열린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기자 간담회에서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AI로 맨홀을 관리하는 외부통신시설(OPS) 관리 솔루션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지난 9월 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KT OSP 이노벤션센터에서 열린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기자 간담회에서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AI로 맨홀을 관리하는 외부통신시설(OPS) 관리 솔루션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손해 배상 금액 6배→8배 확대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도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통신 재난 때 다른 이동통신사의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전화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D급 시설에도 우회망 확보를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통신 재난 방지ㆍ통신망 안정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21일 KTㆍSKTㆍLG유플러스ㆍSK브로드밴드 등 통신 4사와 함께 통신 재난 방지대책 추진현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통신망ㆍ전력공급망 이원화, 재난대응 인력 운용, 중요통신시설 잠금장치ㆍCCTV 설치 등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그 결과 통신 4사는 2021년까지 통신망 이원화를 완료할 예정이며, 잠금장치나 CCTV 개선도 모두 완료했거나 연내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자별로 보유하고 있는 통신구, 관로, 광케이블 등 주요 통신설비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운용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6월 통신 장애시 사용자에게 서비스 중단 사실과 배상 기준을 알리는 것을 의무화하는 고지 의무 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또 이용약관 개선을 통해 손해배상 금액을 6배에서 8배로 확대하고, 초고속인터넷 장애시 위약금 면제 기준을 월 48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했다.  
 
 김경진 기자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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