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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선거 현수막 훼손 70대, 경찰 얼굴 면도칼로 그어

중앙일보 2019.11.21 11:55
홍콩 경찰을 공격한 70대 노인이 사용한 면도칼. [연합뉴스]

홍콩 경찰을 공격한 70대 노인이 사용한 면도칼. [연합뉴스]

홍콩에서 선거 현수막을 훼손하던 한 70대 노인이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을 면도칼로 공격해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성수이와이 지역을 지나던 경찰은 오는 24일 예정된 구의원 선거 출마자의 현수막을 한 노인(72)이 면도칼로 찢으려고 하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노인은 면도칼을 휘둘러 경찰의 얼굴에 'X'자 모양의 큰 흉터를 남겼다. 노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고 다친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선거를 둘러싼 폭력 사건은 최근 홍콩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13일 쿤통에서 한 경찰은 어느 시위 참가자의 커터칼에 목이 3㎝가량 베여 정맥과 신경을 다쳤다. 이 참가자는 당시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소속 류힝훙 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하려 했다. 류 후보는 풍추이 선거구의 현역 구의원이다. 
 
지난 19일 오후에는 허쥔런(何俊仁) 민주당 전 주석이 틴하우 지역에서 괴한 3명에게 곤봉으로 머리와 등을 구타당했다. 
 
명보는 지난 14일까지 폭행 67건 등 구의회 선거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총 202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구의원 선거는 18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452명을 선출한다. 지난 6월 초부터 이어져 온 송환법 반대 시위 등의 영향으로 친중파 진영이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정부는 시위 사태가 지속할 경우 구의원 선거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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