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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내년 대세는 위아래 ‘조개폰’?

중앙일보 2019.11.21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모토로라가 내년 1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클램 셸 형태의 폴더블 폰 레이저. [사진 모토로라]

모토로라가 내년 1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클램 셸 형태의 폴더블 폰 레이저. [사진 모토로라]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에 너나없이 새로 출시할 폴더블 폰으로 ‘클램 셸’을 준비 중이다. 클램 셸은 ‘조개껍데기’라는 의미로 조개껍데기가 여닫히는 것처럼 가로축을 중심으로 아래위로 접는 폴더블폰을 일컫는다.
 

스마트폰 절반 크기 휴대성 좋고
디스플레이 작아 가격도 낮춰
삼성·화웨이 차기작 클램셸 방식
모토로라·샤오미·샤프 내년 출시

가장 주목받는 건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 ‘레이저(Razr)’를 내년 1월 9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1500달러(약 175만 5600원)에 출시한다. 모토로라는 “새로운 레이저의 ‘플렉스 뷰’(Flex View) 디스플레이 수명은 스마트폰의 평균 수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 IT 매체 더 버지는 “화면을 펼쳤을 때 마감 선을 찾아볼 수 없다”고 호평했다.
 
샤오미 역시 아래위로 접히는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 특허를 냈다. 화면 중앙 뒤에 힌지가 있고, 접힌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 또 화면을 펼쳤을 때 상단의 테두리에 핀홀 카메라가 탑재되는 형태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샤프 역시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화면 상단에 카메라 렌즈가 들어간 노치 디자인이다. 해외 매체들은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와 달리 접히는 지점의 주름이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발표한 폴더블폰의 새 폼팩터. [사진 유튜브 캡처]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발표한 폴더블폰의 새 폼팩터. [사진 유튜브 캡처]

세계 첫 폴더블폰 출시 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차기작으로 클램 셸 방식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블룸’(Bloom)이라는 코드 네임을 가진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이를 공개했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갤럭시 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 새 폼팩터는 더 콤팩트하다”고 말했다. 이 폰은 빠르면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폼팩터 체인저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밀린 화웨이 역시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 폰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클램 셸 형태의 폴더블 폰 특허를 출원했다. 밖으로 접히는 메이트 X와 달리 위아래로 안쪽으로 접히는 ‘인 폴딩’ 방식을 선택한 게 특징이다. 또 화면을 접는 위치가 중앙 부분이 아니어서 완전히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의 일부가 노출된다. 외신들은 “외부 디스플레이를 따로 둘 필요가 없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클램 셸의 최대 장점은 ‘휴대성’이다. 화면을 펼쳐도 6인치 남짓으로, 일반 스마트폰 크기다. 현재 갤럭시 폴드(7.3인치)나 메이트 X(8.2인치)보다 작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경우 접었을 때 세로가 9.4㎝, 펼쳐도 15.7㎝ 정도다. 요약하면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는 두 손으로 들어야 하지만 레이저는 한 손으로 들 수 있다”는 것이다(미 IT 매체 더버지). 또 가격을 폴더블이 아닌 현재의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갤럭시 폴드는 미국 출시 가격이 1980달러(약 231만원), 메이트 X의 중국 출고가는 1만6999위안(약 287만원)이다. 반면 레이저는 이들 제품보다 500달러 이상 가격이 낮다. 작은 디스플레이를 쓰고, 높은 사양 카메라 탑재를 자제한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40만대를 시작으로 2021년 108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상당수는 들고 다니기에도, 사기에도 부담이 덜 한 클램 셸이 될 전망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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