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겨울왕국' 주가는 뛰는데···'렛잇고~'에 부모들은 떨고 있다

중앙일보 2019.11.20 16:57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엘사가 또 새 드레스를 입고 나왔으니 어떡하면 좋나요.”
 

국내 유통계약 대원미디어 등 상승세
DVD 판권 가진 SM디자인도 10% 급등
겨울왕국 관련 1000여개 제품 출시돼
디즈니+ 출시로 디즈니 주가도 최고가 경신

21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맘카페마다 ‘엘사 드레스’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들의 성화에 엄마와 아빠는 벌벌 떨고 있지만 겨울왕국 관련 주식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디즈니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비스트킹덤과 캐릭터 피규어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한 코스피 상장사 대원미디어의 주가는 탄력을 받고 있다. 8월 28일 553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7일 8630원까지 뛰어올라 현재 8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디즈니의 국내 DVD 등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SM라이프디자인도 오름세다. 8월 저점인 1295원에서 지난 12일 3745원까지 3배 넘게 오른 뒤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겨울왕국2의 예고편이 공개된 지난 11일에는 주가가 10%나 급등했다. SM라이프디자인은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이밖에 겨울왕국 전용 VOD앱을 단독으로 출시한 유아교육 서비스업체 유엔젤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홍콩계 헝셩그룹도 겨울왕국 캐릭터의 봉제인형을 만들고 있어 테마주로 꼽힌다.
 
20일 오전 현재 ‘겨울왕국2’ 예매율은 89.4%, 예매 관객수는 83만명을 넘어섰다. 1편에 이어 ‘1000만 흥행’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계도 ‘겨울왕국2’ 특수를 기대 중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국내에서 70여개 브랜드와 손잡고 1000개 이상의 제품을 출시했다. 의류는 물론 게임·식품·유통·금융업계를 망라한다. 겨울왕국 체크카드도 나왔다.
 
디즈니는 겨울왕국 1편이 개봉한 2014년 핼러윈 때 북미 지역에서만 300만벌 이상의 ‘겨울왕국’ 드레스를 팔았다. 국내에서도 ‘렛잇고’ 열풍이 1년 내내 불면서 어린이날뿐 아니라 성탄절까지 ‘겨울왕국’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디즈니가 ‘겨울왕국’ 관련 상품 판매로 개봉 후 1년 동안 기록한 매출은 11억 달러(약 1조2100억원)에 달한다. ‘겨울왕국’ 상영으로 극장에서 올린 매출 12억7000만달러와 맞먹는다.
 
겨울왕국 뿐 아니라 디즈니 주식 자체도 인기다. 최근 삼성증권 설문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의 16.2%(1위)가 디즈니를 ‘내년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으로 꼽았다.
 
디즈니는 지난 13일 뉴욕증시에서 148.72달러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이 2577억 달러(약 300조원)에 달한다. 최근 넷플릭스 대항마로 내놓은 디즈니+가 출시 첫날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시장 기대가 커진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CNBC는 “미국 지상파 CBS가 온라인에서 유료회원 800만 명을 모집하는 데 5년이 걸렸지만 디즈니는 하루에 해냈다”고 평가했다.
 
디즈니의 돌풍은 마블·픽사·스타워즈 등 막강한 콘텐트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어 아마존·애플 등도 가세한 글로벌 OTT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즈니의 주가 방향성은 디즈니+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수익성이 악화할 여지가 있지만, OTT로의 방향성은 옳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