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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좇던 목표”…‘동갑 라이벌’ 中 구리가 이세돌에게

중앙일보 2019.11.20 16:14
2014년 7월 26일 중국 안후이성 루안에서 열린 'Mlily 몽백합 이세돌 -구리 10번기' 제6국 개막을 앞두고 악수하는 이세돌 9단(왼쪽)과 구리 9단. [연합뉴스]

2014년 7월 26일 중국 안후이성 루안에서 열린 'Mlily 몽백합 이세돌 -구리 10번기' 제6국 개막을 앞두고 악수하는 이세돌 9단(왼쪽)과 구리 9단. [연합뉴스]

이세돌(36) 9단의 은퇴 소식에 ‘동갑내기 라이벌’ 구리(36·중국) 9단이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알파고와 싸워 이겨 인류의 지혜 문명을 지켜준 것에 감사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구리는 19일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이 순간 그를 크게 포옹해주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에게 전하는 글을 남겼다.  
 
구리는 “너는 내가 항상 좇던 목표였다. 나를 격려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라고도 했다.
 
그는 “예전에 네가 이런 말을 했었지. 산 정상에서 미끄러져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난 이미 멋지게 살았다고”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너의 지난날에 건배! 너의 미래에 건배! 앞으로도 네가 더욱 유일무이한 이세돌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6년 5월 30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이세돌 9단(왼쪽)이 중국 구리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5월 30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이세돌 9단(왼쪽)이 중국 구리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과 구리는 2000년대 세계바둑을 양분한 한국과 중국의 대표 기사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둘은 2014년 이세돌의 고향 신안과 구리의 고향 충칭을 오가며 ‘세기의 10번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세돌은 이 10번기에서 6승 2패로 구리에 완승하면서 상금 500만 위안(당시 약 8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세돌은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한 후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다. 이 1승은 인류가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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