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성·화웨이도 위아래로 접는다…폴더블 폰 끝은 '클램 셸'?

중앙일보 2019.11.20 14:12

폴더블 폰의 최종 결론은 '클램 셸'일까?

 
 모토로라가 내년 1월 미국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 폰인 레이저 모습.

모토로라가 내년 1월 미국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 폰인 레이저 모습.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에 너나없이 새로 출시할 폴더블 폰으로 '클램 셸'을 준비중이다. 클램 셸은 조개껍데기라는 의미로 조개껍데기가 여닫히는 것처럼 가로축을 중심으로 아래 위로 접는 폴더블폰을 일컫는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물론 모토로라, 샤오미, 샤프 등이 한결같이 클램 셸 방식의 폴더블 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토로라·샤오미·샤프… '클램 셸' 경쟁 가세  

현재 클램 셸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가장 주목받는 건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 '레이저(Razr)’를 내년 1월 9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1500달러(약 175만 5600원)에 출시한다. 모토로라는 "새로운 레이저는 '플렉스 뷰'(Flex View)라는 디스플레이로 이뤄져 있는데 내구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자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이저의) 디스플레이 수명은 스마트폰의 평균 수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 IT 매체 더 버지는 "화면을 펼쳤을 때 마감 선을 찾아볼 수 없다"고 호평했다.  
 
샤오미의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 폰 추정 이미지

샤오미의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 폰 추정 이미지

샤오미 역시 아래위로 접히는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 특허를 냈다. 화면 중앙 뒤에 힌지가 있고, 접힌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 또 화면을 펼쳤을 때 상단의 테두리에 핀홀 카메라가 탑재되는 형태다. 샤오미는 올해 초 밖으로 두 번 접히는 방식의 폴더블폰 데모 영상을 공개한 바 있고, 지난달에는 스마트폰 앞뒷면과 옆면을 디스플레이로 둘러싼 '미믹스 알파'를 출시하기도 했다.

 일본의 디스플레이업체인 샤프 역시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화면을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고, 화면 상단에 카메라 렌즈가 들어간 노치 디자인이다. 해외 매체들은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와 달리 접히는 지점의 주름이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삼성과 화웨이도 차기작은 '클램 셸' 

삼성전자의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 폰 이미지

삼성전자의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 폰 이미지

세계 첫 폴더블폰 출시 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차기작으로 클램 셸 방식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블룸'(Bloom)이라는 코드 네임을 가진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아래위로 접는 클램 셸 타입의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갤럭시 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 새 폼팩터는 더 콤팩트하다"고 말했다. 이 폰은 이르면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 폰 추정 이미지

화웨이의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 폰 추정 이미지

스마트폰의 폼팩터 체인저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밀린 화웨이 역시 클램 셸 타입의 폴더블 폰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WIPO)에 클램 셸 형태의 폴더블 폰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가 출원한 특허의 도면을 보면 새로운 폴더블 폰은 밖으로 접히는 메이트 X와 달리 위아래로 안쪽으로 접히는 '인 폴딩' 방식을 선택한 게 특징이다. 또 삼성전자나 모토로라와 달리 화면을 접는 위치가 중앙 부분이 아니어서 완전히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의 일부 노출된다. 해외매체들은 "외부 디스플레이를 따로 둘 필요가 없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왜 '클램 셸'인가?

클램 셸의 최대 장점은 '휴대성'이다. 화면을 펼쳐도 6인치 남짓이다. 현재 갤럭시 폴드(7.3인치)나 메이트 X(8.2인치)보다 작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경우 접었을 때 세로가 9.4㎝, 펼쳐도 15.7㎝ 정도다. 현재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인 6.2인치대다. 

요약하면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는 두 손으로 들어야 하지만 레이저는 한 손으로 들 수 있다"는 것이다(미 IT 매체 더버지). 또 가격을 폴더블이 아닌 현재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갤럭시 폴드는 미국 출시가격이 1980달러(약 231만원), 메이트 X의 중국 출고가는 1만6999위안(약 287만원)이다. 

 
반면 레이저는 이들 제품보다 500달러 이상 가격이 낮다. 작은 디스플레이를 쓰고, 높은 사양 카메라 탑재를 자제한 결과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들이 접근 가능한 가격에 맞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역신장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폴더블 폰으로 침체한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래서 폴더블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40만대를 시작으로 2021년 108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상당수는 들고 다니기에도, 구입하기에도 부담이 덜 한 클램 셸이 될 전망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