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 유전될까봐” 7살 딸 살해한 40대 女에 ‘무기징역’ 구형

중앙일보 2019.11.20 13:12
[연합뉴스]

[연합뉴스]

 딸을 목졸라 숨지게 한 40대 여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인천지검은 20일 인천지법 제14재판부(재판장 임정택)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43·여)에게 이같이 구형했다.
 
A씨는 지난 5월 15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서구 아파트에서 딸 B양(7)의 목을 보자기로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4시간 뒤 인근 지구대로 찾아가 자수하고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는데 딸에게 유전이 돼 고통을 받을까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6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심신미약을 주장하면서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정신감정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단거나, 상실할 가능성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검찰은 “피고인은 수일 전부터 살해 방법을 검색하고 보자기로 예행연습을 하는 등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면서 양형 참작을 받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진심으로 범죄를 반성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6세 때 심장 수술을 하고 팔과 다리에 화상 자국이 생기면서 (스스로)위축돼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며 “나아지지 않는 생활에 육아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2019년 1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울장애가 심해진 피고인은 자신의 상황을 딸에게 투영해 과몰입하면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라며 “참고인 진술 등에 비춰 봤을 때 피고인은 정신적 판단 능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 스스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며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A씨의 선고공판은 13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