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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사고 가족들 "제주도 애타긴 마찬가지일 것"

중앙일보 2019.11.20 11:38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5일째인 지난 4일 오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에 있는 해군 부대로 옮겨진 사고기 동체가 국토부 조사를 위해 특수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5일째인 지난 4일 오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에 있는 해군 부대로 옮겨진 사고기 동체가 국토부 조사를 위해 특수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독도 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가 떠올라 해상에 부유하는 실종자 수색 골든타임이 지나가는데도 악화한 날씨 탓에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20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0시 동해중부전해상에 내린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색당국은 함정 7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어선들도 수색에 참여한다. 트롤어선 5척이 이날 낮12시 울릉도에서 출항해 오후 5시쯤 수색현장 도착한다. 소형 어선 등은 기상 상황을 감안해 오후 2시 이후 독도 수색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제2골든타임 지나가나…수색 진척없어
제주서 19일 어선 화재 사고 발생하자
가족들 "실종자 가족 힘든 마음 이해"
대형함선 1척 독도서 제주 보내 수색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전문가가 실종자가 해상에 떠오르면서 수습이 가능한 제2의 골든타임이 지난 19일까지라고 했지만, 골든타임이 지나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실종자 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민간 자문위원회의 소속 이문진 선박플랜트 연구소 박사는 “사고 발생 13일째부터 실종자가 해상에 부유하기 시작해서 대개 5일에서 일주일 정도 물에 뜨는데, 지난 12일부터 그 기간이 시작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7명(소방대원 5명·환자 1명·보호자 1명)이 탑승한 소방 헬기가 독도 해역에 추락한 사고는 지난달 31일에 발생했다. 따라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정도가 실종자 수색 골든타임이라는 설명이다. 수색당국은 그동안 부기장 이모(39)씨, 구조대원 박모(29·여)씨, 정비사 서모(45)씨, 손가락 절단 환자 윤모(50)씨 등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중 박 구조대원의 시신은 제2골든타임이 시작되는 사고 13일째인 지난 12일 발견돼 수습됐다. 
 
다만 기장 김모(46)씨, 구급대원 배모(31)씨, 보호자 박모(46)씨 등 3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독도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서 19일까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족들 "제주 어선 사고, 실종자 가족 얼마나 힘들지"  

  
지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12명을 태운 29t급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목포해양경찰서]

지난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12명을 태운 29t급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목포해양경찰서]

지난 19일 제주서 어선 화재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제주어선 화재 실종자 수색을 위해 대형 함정 1척(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3001함)을 이동배치 명령했다. 수색당국은 당초 이날 야간 수색에 대형함 6척을 동원할 예정이었으나, 1척을 이동시켜 남은 함선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3001함이 본래 남해해경 관할이기에 해당 수역에 사고가 발생하면 보내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남은 가족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공감한다"며 "독도 소방 헬기 사고 실종자도, 제주 어선 화재 사고 실종자도 빨리 찾아 달라"고 했다.  
 
범정부지원단 관계자는 "가족 측이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만큼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해역에서의 수색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군 청해진함 또 고장…투입 잠정 연기

 
해군은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을 이날 오후 실종자 수색에 동원하려고 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투입을 잠정 연기했다. 청해진함은 진수(進水)한 지 24년 된 해군의 유일한 잠수함구조함이다. 청해진함은 지난 17일에도 엔진 고장 등의 문제로 수색에 동원되지 못했다. 범정부지원단은 "청해진함이 수리를 마치고 수색을 위해 출항하다 엔진 추진제어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며 "최대한 빨리 수리해 수색 현장에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수색당국은 청해진함을 수리하고 이르면 오는 21일 블랙박스가 있는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하기로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했다. 인양에는 최소 3∼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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