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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근덕대는 남편, 정말 징그럽나요?

중앙일보 2019.11.20 10:00

[더,오래] 강인춘의 80돌 아이(4)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작가노트
80돌이 된 이 마당에도 저는 순진하게도 여자들의 속내를 모릅니다.
더구나 평생을 같이 살아온 제 아내의 속내도 솔직히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내숭이 많아서 자신을 감추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정말로 여자는 그 속내가 어지럽게 엉클어져 있습니까?
그래서 아무나 함부로 풀 수 없는 겁니까?
 
그러나 정작 여자들은 자기네들끼리의 모임에선
남편을 도마에 올려놓고
“나이 먹으니까 어떤 때는 징그러워, 아니니?”
“점점 주책스러워진다니까” 하면서 입을 삐죽이기도 하고,
까르르 웃으면서 남편을 결딴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남편이 정말로 싫어서 하는 말은 아닐 거로 생각합니다.
그냥 우스개로 하는 말일 겁니다.
 
 
만약에 정말로 남편이 징그러우면 하루라도 살지 못하겠지요.

어느 인류학자의 말처럼 남자, 여자를 떠나서
인간의 성욕은 관을 덮는 그 날까지도 꿈틀댄다고 합니다.
여성분들에게 물어보자고요.
자신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치근덕대는 남편이 정말 징그럽습니까?
주책바가지입니까?
 
저는 이 나이에도 여자들의 심리를 잘 몰라 헷갈립니다.
그래서 창피를 무릅쓰고 물어보는 겁니다.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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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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