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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공원 부족한데 시청 앞에 또? 대전시 380억 들여 센트럴파크 추진

중앙일보 2019.11.20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대전 도심 한복판에 뉴욕처럼 센트럴파크 조성이 추진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도심에 흩어져 있는 공원을 이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과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많은 공원을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공원 연결해 거대 녹지 계획
“사업추진 재고하라” 시의회 반발

대전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예정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전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예정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은 서구 둔산동 시청 주변에 있는 보라매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 등 단절된 공간을 연결해 거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면적은 1.25㎢로 뉴욕 센트럴파크(3.41㎢)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이 사업을 추진한다”며 “인프라 구축비로만 380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부지매입비·설계비·조경보식비용 등이 별도로 필요해 총 사업비는 크게 늘 전망이다. 대전시는 “뉴욕 못지않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전시의회 이종호 의원은 최근 대전시 행정 사무감사에서 “원도심은 시가지에 공원이 부족한데, 상대적으로 공원이 많은 서구에 막대한 세금으로 또 공원을 조성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이 사업은 전임 시장들이 검토했다가 많은 예산이 필요한 데다 교통문제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포기한 적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업추진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대전 서구에는 이미 대규모 도심 공원인 한밭수목원(36만2000㎡)이 조성돼 있다. 한밭수목원은 중부권 최대의 도심 공원으로 자리잡았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민휴식공간 조성도 좋지만, 예산 규모도 따져가며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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