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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 법적 대응 나서

중앙일보 2019.11.19 19:35
지난 8일 청주교대에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채팅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지난 8일 청주교대에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채팅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최근 청주교대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외모를 비하하고 성적 농담을 일삼은 '단톡방 성희롱' 사건과 관련,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19일 피해 학생들의 법률 대리를 맡은 로펌 굿플랜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은 오는 20일 가해 남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청주지검에 접수한다.
 
굿플랜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피해 학생들이 학교 측의 단호한 대처와 법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진정한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주교대생 모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가해 학생들에게 합당한 징계 처분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은 청주교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학교 측은 적절한 조치로 전 국민에게 경각심을 주는 선례를 남겨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단톡방에서 가해 학생들은 교육 실습을 하러 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 초등학생을 조롱하기도 하는데, 과연 교사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 대학교인 만큼 높은 수위의 징계 처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교육연대·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도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8일 청주교대에는 남학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학우들에 대한 성적·여성 혐오적 발언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이 글을 작성한 학생은 "일부 남학우들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대화방에 있는 남학우 중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 단톡방의 일부를 발췌해 가명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자보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남학생 6명 중 5명이 학과 동기 등 여학생 사진을 올려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 또 지난 5월 교생실습을 하며 만난 초등학교 2학년을 ‘사회악’으로 지칭하거나 ‘한창 맞을 때’라고 표현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태 파악 중인 청주교대는 오는 25일쯤 가해 학생들의 처분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주교대에 지난 8일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청주교대에 지난 8일 붙은 단체 대화방 성희롱 폭로 대자보. [사진 페이스북]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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