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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출신만 특혜" 비판에 서울교육청 교장 해외연수 취소

중앙일보 2019.11.19 18:32
서울교육청 [중앙포토]

서울교육청 [중앙포토]

서울시교육청이 교장 해외연수를 추진하면서 혁신학교 교장 15명에게만 공문을 보냈다가 논란이 일자 연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혁신학교 공모 교장 15명에만 연수 공문
연수 대상자 중 12명이 전교조 출신
교총 "특혜 넘어선 교육감 권력 남용"

이날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부형 B형'으로 임용된 교장을 대상으로 준비했던 해외연수를 잠정 보류하고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형 B형'이란 교장 자격증 없이 일정 기간 교육경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선출된 교장(공모제 교장)을 말한다.
 
시교육청과 교원단체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0월 일부 학교에 '2020년 현장지원형 학교장 역량 강화 해외연수 추진 계획'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 해외연수 참가 신청을 받았다. 공문에 따르면 참여 자격은 내부형 B형으로 임용된 교장으로 제한했고, 연수 참가자가 직접 연수 기간과 방문국, 일정을 정하게 했다.  

 
통상 교장이 되려면 연구 성과 등을 평가받고 교무부장·교감 등의 보직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내부형 B형에 공모하면 평교사도 교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 
 
서울교육청이 연수 대상자로 지목해 공문을 보낸 학교장 15명은 모두 이런 내부형 B형 공모를 통해 선출됐고, 혁신학교에 재직 중이다. 15명의 교장 가운데 12명은 전교조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계에선 "조희연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교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날 한국교총은 "무자격 공모 교장만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것은 교육감의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하고 "연수 대상을 늘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 절차를 거치라"고 요구했다.
 
교총 관계자는 "교육청이 공모 교장제를 이용해 '전교조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상적인 노력과 성과에 기반을 둔 승진과 연수가 아니라, 교육감과 정치적 성향이 맞는 인사에 대한 특혜 행정이 이어진다면 교직 사회는 붕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부형 B형 교장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계획은 이미 잠정 취소된 상태"라며 "연수 자체가 무산되거나 참가자를 새로 모집할 수 있다. 예산 등을 고려해 다음 달쯤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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