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치성 식도암 새로운 치료 표적 유전자 발견..“세계 최초”

중앙일보 2019.11.19 11:38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식도암인 식도편평상피세포암 발생을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길 교수팀은 HERES가 암세포 증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길 교수팀은 HERES가 암세포 증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이상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와 남진우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식도편평상피세포 발생에 관여하는 ‘긴 비암호 RNA’(LncRNA)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LncRNA는 유전자 중 역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이번에 찾은 유전자의 이름을 ‘HERES’로 붙였다. 

세브란스, 환자 23명 암조직 분석..표적치료제 개발 기대↑

 
식도암은 흡연, 음주 등을 원인으로 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 식도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이 암은 식도뿐 아니라 두경부와 폐에도 발생하는데 치료가 까다로워 난치성 암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식도편평상피세포암 환자 23명에게서 얻은 암 조직의 RNA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HERES가 정상조직보다 의미 있게 많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암 발생을 억제할 주요 타깃을 찾아낸 것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길 교수(왼쪽) 와 한양대 생명과학과 남진우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상길 교수(왼쪽) 와 한양대 생명과학과 남진우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특히 이 유전자가 세포의 분열과 암이 되는 과정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를 다중으로 조절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상길 교수는 “신호체계를 조절해 암 진행을 늦출 수 있단 의미”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서양 등에서 분석된 환자군과 비교한 결과 공통으로 발현한 LncRNA 113개 중 실제 HERES를 포함한 6개 유전자가 환자의 예후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밝혔다. 식도암을 비롯한 편평상피세포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이용할 수 있단 얘기다. 
 
동물실험에서도 이 유전자를 억제했을 때 암세포주의 성장이 줄어드는 걸 확인했다. 이상길 교수는 “HERES의 발견은 DNA 비암호화 영역을 이용한 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식도암뿐 아니라 두경부암, 폐암서 발견되는 편평상피세포암종의 암 발생 예측 표지자와 표적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발행하는 미국국립과학학술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