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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길거리서 30분…고양시민 8만명, 버스파업에 분통

중앙일보 2019.11.19 11:06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임금협상 관련 조정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명성운수 노조는 19일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임금협상 관련 조정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명성운수 노조는 19일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 연합뉴스]

 
“시민의 발인 버스가 하루아침에 예고도 없이 그냥 운행을 중단하면 애꿎은 서울 출근길 시민들은 어떡하란 말입니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시민 박유리(31·여·회사원)씨는 19일 오전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서울 광화문으로 가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광역버스가 갑자기 운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대체 버스를 30분이나 기다려 콩나물시루처럼 승객이 꽉 찬 버스에 몸을 욱여넣다시피 하고 올라타고 겨우 출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행신지역은 지하철 3호선과의 거리도 먼 데다 지하철 노선도 돌아가는 코스이고, 경의·중앙선 열차는 너무 붐벼 이용을 않기에 사실상 유일한 서울 도심 출근 대중교통 수단인 광역버스가 갑자기 멈춰 버리니 너무 분통 터진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근하는 박씨의 가족 2명은 이날 모두 집에서 20여분 거리인 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가 서울 출근길 승객으로 빼곡한 경의·중앙선 열차를 겨우 타고 서울로 출근했다고 한다.
파업 안매문. [고양시]

파업 안매문. [고양시]

 

고양시민들, 광역버스 파업으로 출근길 고통  

임금협상 관련 조정 결렬로 경기도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조가 19일 파업에 돌입해 서울 출근길 고양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버스 파업으로 이날 평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약 8만명이 때아닌 츨근길 고통을 당했다. 특히 이날 아침 출근길 경기지역엔 한파주의보가 발효돼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여 시민들의 고충이 가중됐다.

임금협상 조정 결렬로 경기도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가 19일 오전 파업에 돌입하자 시민들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은 경기도와 고양시가 이날 오전 대화역에 투입한 전세 버스. [연합뉴스]

임금협상 조정 결렬로 경기도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가 19일 오전 파업에 돌입하자 시민들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은 경기도와 고양시가 이날 오전 대화역에 투입한 전세 버스. [연합뉴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 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해당 노선은 광역버스인 M7129, 1000, 1100, 1900, 3300, 9700, 1082, 1500번과 좌석버스 830, 870, 871, 108, 921번과 시내버스인 72, 77, 82, 66, 11, 999번이다. 명성운수 버스를 제외한 고양시 관내 시내·마을버스 업체의 107개 노선 702대는 정상 운행한다.
 

전세 버스 20대 고양∼서울 광화문 노선 대체 투입  

경기도와 고양시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다. 전세 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하고, 전철(경의·중앙선, 3호선)과 대체 버스 노선(26개 425대) 운행에 돌입하고, 홍보 활동에 나섰다. 전세 버스 20대는 고양지역과 서울 광화문을 잇는 1000번 버스 노선에 대체 투입됐다.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명성운수 차고지에서 노조원들이 서 있는 버스들을 바라보고 있다. 임금협상 관련 조정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명성운수 노조는 19일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명성운수 차고지에서 노조원들이 서 있는 버스들을 바라보고 있다. 임금협상 관련 조정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명성운수 노조는 19일 아침 첫차부터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명성운수 노조는 전날 임금협상 관련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 회의가 결렬된 가운데 사측과 추가 협상을 벌이다가 이날 오전 4시 15분쯤 최종 결렬 및 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비상수송대책본부는 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34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나섰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용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조 체계를 구축해 비상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성운수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의무근로일수를 13일에서 12일로 1일 단축하고 줄어든 1일 치 임금 보전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근로일수 단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신 임금 14만원 인상만 제시했다”며 “경기도 버스 노동자의 평균임금과 비교해 20만∼30만원 적은 상태에서 회사 측의 안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인력충원과 임금손실분의 보장 등 노동시간 단축의 재원으로 활용돼야 할 버스 요금 인상분을 실제로는 사용자가 독점하고 있다”며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월 최소 1∼2일의 근로일수가 줄어 25만∼50만원씩 임금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최소 1일 치 임금 보전과 근로일수 단축은 최소한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고양=전익진·박해리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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