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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우동만..." 일본서 더 놀란 스즈키 아이의 JLPGA 3연승

중앙일보 2019.11.19 00:02
스즈키 아이. [AP=연합뉴스]

스즈키 아이. [AP=연합뉴스]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전미정 이후 12년만 기록, 시즌 7승도 달성
손 부상에 복통까지...수술 권유받고도 출전
신지애와 상금왕 경쟁, 최종 결과 기대

 
지난 17일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이토원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스즈키 아이(25·일본)가 일본 골프계의 가장 뜨거운 선수로 떴다. 이 대회 우승을 통해 11월에 치른 J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스즈키는 지난 2007년 전미정 이후 12년 만에 일본 투어에서 3주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다. 또 후도 유리(2003년 10승), 이보미(2015년 7승)에 이어 JLPGA에서 사상 세 번째 한 시즌 7승 이상 거둔 선수가 됐다. 일본 언론들은 '위업(스포츠 호치)' '일본인 최초 3주 연속 우승(스포니치 아넥스)' 등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스즈키 아이의 연이은 우승은 일본에서도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당초 스즈키는 손목 부상 때문에 지난달 아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휴식 후 곧장 나선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자 "병도 넘은 3승(닛칸스포츠)"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스즈키 아이는 왼손 엄지손가락, 손목 통증에다 최근 들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성 복통까지 겹쳐 의사로부터 수술까지도 권고받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일정을 포기하기 싫었던 스즈키는 의료진의 권고로 육류, 단백질 섭취를 제한받는 식이요법으로 컨디션 관리를 했다. 최근 출전한 대회에선 저녁 때 우동만 먹은 사실도 알려졌다. 스즈키는 "좋아하는 고기를 먹지 못하는 게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복귀 후 3주 동안 살이 다소 빠진 스즈키는 오히려 더 날카로워진 경기력으로 연이어 우승했다. 3주간 받은 상금만 5600만엔(6억원)에 달했다. 그러면서 시즌 상금 순위에서 신지애(1억3647만7195엔, 약 14억6000만원)를 제치고 1위(1억4422만5665엔, 15억4000만원)로 올라섰다. 올 시즌 3승 등 꾸준함을 보여왔던 신지애는 막판 매섭게 몰아친 스즈키에 상금 선두를 내주고 쫓아가는 입장이 됐다.
 
일본 골프계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시부노 히나코(21)에 이어 스즈키 아이가 일본 투어 7승을 달성하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다만 스즈키는 LPGA 진출에 대해선 "중학교 때부터 미국 진출을 꿈꿨다. 22~23세에 우승했다면 (LPGA에) 갔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미국에 가면 그동안 쌓여왔던 게 무너질까 걱정이다. 최근 컨디션 문제도 고민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상금왕을 노리는 신지애와 타이틀 대결에 대해 스즈키는 "나의 가장 큰 목표가 상금왕이다. 상대가 신지애이기 때문에 방심할 순 없지만, 처음 상금왕을 땄을 때의 기분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LPGA 투어는 올 시즌 다이오제지 엘리에르 레이디스 오픈과 리코컵 챔피언십 등 2개 대회를 남겨놓고 있다. 물론 774만8470엔 차이로 스즈키에 밀려있는 신지애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신지애는 지난해 리코컵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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