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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 작전 임박하자···홍콩 민전 "유혈충돌 막아달라" 호소문

중앙일보 2019.11.18 17:19
홍콩 민간인권전선이 18일 긴급호소문을 발표했다. [민전 페이스북 캡쳐]

홍콩 민간인권전선이 18일 긴급호소문을 발표했다. [민전 페이스북 캡쳐]

홍콩 경찰이 18일(현지시간)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이공대를 포위한 채 고립 작전에 들어간 가운데 홍콩 최대 시민사회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民間人權陣線)이 세계를 향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100만), 같은달 16일(200만), 8월18일(170만) 등 대규모 평화 시위를 주도했다.
 

홍콩 민간인권전선 18일 긴급호소문
“경찰 폭력이 시위대 폭력 낳았다”
“정부, 시위대 요구 전혀 수용 안해”
“홍콩 경찰, 이공대서 즉각 퇴각해야”
“평화ㆍ정의 위해 포기말고 연대하자”

민전은 “홍콩 경찰이 거의 1만 발의 최류탄을 발사했고 이중 1/5이 지난주 홍콩 대학에 투하됐다”며 “현대적이고 문명화된 도시 홍콩이 지금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콩 이공대학.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홍콩 이공대학.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어 “전날 밤 무장 경찰이 홍콩 이공대의 모든 출구를 봉쇄했고 무력 사용이 격화되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 세대인 학생 시위대들이 유혈 사태 속에 체포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민전은 전세계로 타전되고 있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양상에 대해  “여러분이 TV로 보는 폭력 장면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좀 더 깊게 사안을 살펴봐달라”고 주문했다.  
18일 홍콩 이공대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고 있다. [AFP=연합]

18일 홍콩 이공대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고 있다. [AFP=연합]

민전은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6월 12일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시작으로 7월 21일 위앤롱(元朗) 테러 사건에 대한 사법기관의 방치 등 일련의 사태로 폭력 사용이 늘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6월 9일 처음 열린 홍콩 송환법(범죄자인도법) 반대 집회는 100만 명이 운집했지만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흘 뒤인 12일 다시 열린 시위에서 경찰은 처음으로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을 시도했다.  
 
‘7ㆍ21 백색테러’ 사건으로 불리는 위앤롱 테러 사건은 100여 명의 흰 셔츠를 입은 남성들이 거리에서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건이다. 이날 임산부를 포함해 45명이 다쳤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30분 가량 늦게 출동해 고의적으로 출동을 지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었다.
민전은 유혈 충돌 사태를 막는데 국제 사회의 여론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페이스북 캡쳐]

민전은 유혈 충돌 사태를 막는데 국제 사회의 여론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페이스북 캡쳐]

민전은 이어 “경찰의 야만적인 진압 행위에 대한 독립 조사 위원회 설치 등 5가지 요구 사항에 대해 시민 지지가 90%에 육박하는데도 캐리 람 장관은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송환법 완전 철폐 시행 이후 다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전은 유혈 충돌 사태를 막는데 국제 사회의 여론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민전은 “우리는 홍콩 정부와 경찰이 시위대에 어떤 치명적인 무기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또한 국제 사회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경찰이 퇴각해야 한다는 우리의 호소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했다.  
 
“홍콩에 있는 모든 평화 시위자들에게 호소한다. 이공대에 있는 학생 시위대와 가능한 방법으로 모두 연대해달라. 평화와 정의를 지지한다. 지금 위기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자”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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