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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경심 두둔한 교수, 알고도 거짓 증언…위조 맞다”

중앙일보 2019.11.18 12:49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실명을 밝히고 정 교수를 두둔하고 나선 장경욱 동양대 교수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 교수를 ‘J교수’로 지칭하면서 “나는 이 동양대의 ‘양심적 지식인’을 윤리적으로 몹시 비난한다”며 “모르고 한 일과 알고 한 일은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교수가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인정하고도 거짓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지난 9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장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영화 같은 상상”이라고 주장했었다. “어학원장이라면 표창장을 줄 때 직원이나 조교에게 ‘결재 올려’ 지시하면 되는데 그렇게 힘들게까지 본인이 위조해야 할 이유가 있겠나. 그건 아주 멍청하거나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면서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J교수의 말 중에서 옳은 것은 ‘동양대의 표창장 관리가 총장이 주장하는 대로 철저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부분”이라며 “그것은 아마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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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원본 보관’ 조국 말 듣고 표창장 위조 판단”

진 교수는 “청문회 전후로 J교수가 제게 전화를 걸어 ‘지금 총장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보(?)를 하더라”라면서 자신이 언론인터뷰를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J 교수가) ‘뭔가 찜찜한 게 남아 인터뷰를 취소했다’며 ‘표창장 직인의 모양이 이상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간단하게 표창장 원본 제시하면 될 것 아니냐’ 했더니 J교수 왈 ‘그쪽에서 표창장 원본을 못 찾았다’고 했다”며 “조국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원본은 딸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때 표창장이 위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장 교수와 함께 사태를 복기한 결과 “표창장은 2012년이 아니라 2013년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당시 정경심 교수의 권력(?)으로 못할 일이 없었는데도 상장을 위조했다면, 뭔가 정상적인 절차로는 받아내지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다. 이어 “그러려면 연도가 2013년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총장이라도 표창장을 소급해 발급해 줄 수는 없으니까”라며 “아니나 다를까, 검찰도 소장에 문제의 표창장이 2013년에 만들어졌다고 적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장 교수의 인터뷰 문제로 다툼을 벌였다고도 했다. “조국 후보가 장관에 임명되자(혹은 임명될 것으로 보이자), J교수가 그제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면서다.
 
그는 “얼마나 황당하던지. 제가 기를 쓰고 말렸다. 그래도 하겠다고 했다”면서 “말리다가 안 돼서 ‘그러면 나도 방송에 나가 우리 둘이 나눴던 얘기를 폭로하겠다’고 말하며,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잠시 후 내 말이 행여 ‘협박’으로 느껴질까 봐 ‘내가 까발리는 일은 없을 테니 뜻대로 하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그는 방송에 나갔고, 그 후 졸지에 동양대 유일의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 후 다시 한번 목소리 변조 없이 <뉴스공장>에 나가 말도 안 되는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나는 이 동양대의 ‘양심적 지식인’을 윤리적으로 몹시 비난한다”고 했다.
 

“표창 추천했다는 교수도 진술 번복…순진해서 말려든 듯”

진 교수는 “언론에 표창을 추천했다고 보도되는 K교수는 통화를 해보니 진술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그는 K교수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 “봉사활동을 보지도 못하고 어떻게 표창을 추천할 수 있었냐고 묻자 처음에는 ‘정경심 교수가 우리 아이가 이번에 너무 고생했으니 표창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길래 ‘그럼 주자’고 대꾸만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또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려도 되겠냐고 묻자 ‘표창장이라도 주자’고 자신이 먼저 (정 교수에게) 권한 것으로 해두자고 발언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K교수 본인의 말에 따르면, 자기에게는 표창을 권고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없었다고 한다. 그냥 관행적으로 자기를 부르는 바람에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며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 (상장에 기록된) 2012년인지, (검찰에서 주장하는) 2013년인지조차 생각이 안 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교수는 순진해서 그쪽에 말려든 것 같고, 문제는 J교수”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이에 대해 장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 교수가 지난달 중순에 비슷한 취지로 올린 게 있어 논박을 주고받은 적 있다. 대체로 사실 관계는 맞는데 (진 교수가) 해석을 임의적으로 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장 교수는 “조만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대구=김정석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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