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낮 만취운전 4명 사상자 낸 60대 구속영장…“윤창호법, 아직 멀었다”

중앙일보 2019.11.17 23:03
16일 부산에서 발생한 대낮 음주운전 사고현장. [사진 부산경찰청]

16일 부산에서 발생한 대낮 음주운전 사고현장. [사진 부산경찰청]

대낮에 만취상태로 운전해 60대 여성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6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17일 부산지법 동부지원·해운대경찰서등에 따르면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로 60대 A씨가 이날 오후 구속됐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20분쯤 해운대구 좌동 대동사거리에서 만취상태로 SUV 차량을 운전해 인도에 있는 보행자 4명을 덮쳤다. 당시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5%로 면허취소 수준(0.08%)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 사고로 신호를 기다리던 60대 여성이 숨졌다. 또 사고로 현장에 있던 40대 여성과 초등학생 1학년 모자가 다치고 10대 청소년 1명도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당일 오전 2시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대낮에 운전하던 중 사고를 냈다.  
 
해당 음주운전 사고가 난 해운대구는 지난해 9월 윤창호씨가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윤씨 사로로 이후 음주운전 처벌 수준과 단속 기준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만들어져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이다.
 
한편 사고 현장에는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익명의 20대 여성은 “바로 근처에서 살고 있어서 더 놀랐고 마음이 아프다”며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운대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모 사진과 글을 남겼다. 하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사고 지점에 한 시민이 두고 간 꽃과 메모지가 담겼다. 메모지에는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던 분이 허망하게 떠나시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이제는 제발 음주운전자가 당당한 사회가 아닌 우리가 맘 편히 다닐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 달라”는 글이 적혔다.
 
하 의원은 “자주 다니는 길에 끔찍한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났다.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윤창호법으로 음주운전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나보다”고 썼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 사진들. [사진 하 의원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 사진들. [사진 하 의원 페이스북]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