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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마지막 한 방울 힘까지 짜내겠다는 김광현

중앙일보 2019.11.16 11:11
12일 대만전에서 투구하는 김광현. [연합뉴스]

12일 대만전에서 투구하는 김광현. [연합뉴스]

"마지막 한 방울의 힘까지 짜내야죠." 야구대표팀 에이스 김광현(31·SK)이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대만전에서의 아쉬움을 일본을 상대로 풀어내겠다는 각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수퍼 라운드 멕시코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결승 진출과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쥐었다. 12일 대만전 충격패(0-7)에서도 벗어났다. 이제 남은 건 일본이다. 16일 수퍼 라운드 최종전과 17일 결승전, 두 번 싸운다. 물론 포커스는 결승에 맞춰진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다. 일본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준결승에선 8회까지 버텨내면서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광현은 "다시 올림픽 나가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12년 만이다. 감회가 더 새롭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지만, 올림픽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부심을 지킬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계속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게 일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 1승 1패를 기록했다. 7일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선 6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12일 대만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피로, 컨디션 여파인 게 눈에 띄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에서 147㎞로 떨어졌고, 힘이 부친 듯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심리적인 부담도 한 몫 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MLB 진출 의사를 밝혔다. SK 구단에선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광현.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은 "내가 트러블 메이커 같다. 더 쫓기고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달 전부터 한 경기, 한 경기에 울고 웃으면서 모든 힘을 쏟았다. 다시 하려니 몸도 힘들었다. 팀(SK)도 안 좋게 끝나 실망도 있었다. 핑계 같지만 그렇다"고 솔직히 말했다. 김광현은 "나는 아직 어리고, 체력이 넘치는 줄 알았는데 깨달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늘 국가대표는 책임감을 떠안고 나서야 한다. 그에 대한 부담도 없을 수 없다. 김광현은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지만. 국제대회가 많아 선수들이 힘든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대만전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자책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선수의 숙명이지만 어느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대표로 욕 먹고, 변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광현에겐 다행스럽게도 만회의 기회가 왔다. 11년 전처럼 다시 한 번 일본을 상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17일 결승전 선발은 양현종이 맡고, 김광현은 구원투수로 대기할 전망이다. 김광현은 "선발이든 아니든 마지막 힘을 내겠다. 탈수기에 돌려서 한 방울까지 짜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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