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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시승기] 20년만에 부활한 BMW 8시리즈 쿠페의 '묵직한 스피드'

중앙일보 2019.11.16 10:00
BMW 840i 쿠페. 김영주 기자

BMW 840i 쿠페. 김영주 기자

한눈에 반할만한 곡선의 조합. BMW가 이달 출시한 고성능 스포츠카 '840i xDrive 쿠페'를 본 첫 느낌은 이랬다. BMW코리아는 840i 쿠페의 유려한 차체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전북 완주군 아원고택 마당에 차를 전시했다. 고즈넉한 고택 마당에 내려앉은 비취색 쿠페의 매끈한 자태는 뒷산 단풍을 병풍 삼아 더욱 빛났다.
 
전장 4845mm, 전폭 1900mm, 전고 1340mm의 넓고 낮은 차체는 바닥에 낮게 깔린 듯하다. 눈높이를 낮추면 더 진가가 드러난다. 코브라의 머리처럼 날렵한 전면부는 정지해 있지만, 스르르 미끄러질 듯 역동적이다. 전장·전폭·전고를 각각 230·30·70mm 더 키운 4도어 그란쿠페는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가족이 함께 누리는 럭셔리 스포츠카인 셈이다.
지난 14일 전북 완주군 아원고택에 전시된 BMW 840i 쿠페. [사진 BMW코리아]
지난 14일 전북 완주군 아원고택에 전시된 BMW 840i 쿠페. [사진 BMW코리아]
BMW 840i 쿠페. [사진 BMW코리아]
BMW 840i 쿠페. [사진 BMW코리아]
BMW 840i 쿠페. [사진 BMW코리아]
BMW 840i 쿠페. [사진 BMW코리아]
지난 14일 전북 완주군 아원고택에 전시된 BMW 8시리즈 840i 쿠페. 김영주 기자
지난 14일 전북 완주군 아원고택에 전시된 BMW 8시리즈 840i 쿠페. 김영주 기자
 
8시리즈는 20년 만에 부활했다.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8시리즈는 럭셔리 쿠페로서 90년대를 풍미했다. 840Ci, 850SCi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세기말 생산이 끊겼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오다 중단됐다. 다소 이른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21세기 재등장한 8시리즈는 본연의 럭셔리카에 강력한 성능과 전동화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대적인 스포츠카의 모습을 갖췄다. 이 관계자는 "840은 현재 BMW가 내놓은 모델 중에서 가장 높은 단위의 숫자"라고 했다. 최상위 모델이라는 뜻이다. 
 
럭셔리 스포츠카 카테고리는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는 시장이다. 포르쉐 파나메라가 대표 주자다. 파나메라는 1억3810만~2억4600만원(4·4S·터보)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2017년 출시 이후 매년 3000대 이상 팔렸다. 8시리즈는 이 시장을 노린다. 라인업은 840i xDrive 쿠페와 840i xDrive 그란쿠페(가솔린), 840d xDrive 그란 쿠페(디젤) 3가지다. 
 
지난 14일, 8시리즈 중 4도어 840d 그란쿠페를 타봤다. 동승자 1명과 함께 전북 완주군에서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도로까지 고속도로·국도·지방도 130여 km를 번갈아 가며 달렸다. 전반적으로 '묵직한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진입 전 지방도로에선 조향감이 돋보였다. 낮은 차체는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줬다. 곡선 구간에서도 몸을 쓰지 않고도 편안하게 스티어링휠을 조작할 수 있었다. 반면 '차가 무겁게 달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묵직한 느낌은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840d는 최고출력 340마력과 69.3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반면 민첩성은 떨어졌다.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몸이 튀어나갈 듯한 폭발력은 없었다. '제로백(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1초다. 
 
진면목은 고속주행에 있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한참이나 고속 주행을 유지했는데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드라이빙모드를 '컴포트(Comfort)'에서 '스포트(Sport)'로 변환하자 차체 뒤편에서 중후한 배기음이 들려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현저하게 적었다. 
 
BMW는 8시리즈를 선보이며 M8도 함께 선보였다. M8 쿠페 컴페티션은 뉴 8시리즈의 럭셔리 클래스에 '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결합한 모델이다. M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V8 엔진 덕에 62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3.2초, 최고 속도는 시속 305km(M드라이버스 패키지 적용 기준)에 달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BMW 양산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다. M8은 럭셔리카 시장을 선점한 파나메라 GTS, 지난달 출시한 AMG 63 GT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840i 쿠페 1억3800만원, 840i 그란쿠페가 1억3410만원, 840d 그란쿠페 1억3500만원이다. M8 쿠페 컴페티션은 2억3950만원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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