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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사회계열, 국내 학술 논문의 질 높였다

중앙선데이 2019.11.16 00:49 661호 9면 지면보기

[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문사회계열 평가

이화여대 내일라운지에서 재학생들이 진로상담을 받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화여대 내일라운지에서 재학생들이 진로상담을 받고 있다. 김현동 기자

“영업직군 면접을 앞두고 매출증진 방안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강대·세종대 파격 장학금
호텔경영 등 특성화 학과 키워

이화여대는 동문 멘토 도입
인문계열 순수 취업률 1위

롯데카드·인터파크 등에서 근무한 조가람(34·이화여대 경영학과 졸업)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 후배들에게 이런 문자나 e메일을 자주 받는다. 그는 “본인이 실제로 그 프로젝트를 맡아서 한다면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씨가 같은 업계 취직을 꿈꾸는 후배를 만나게 된 건 이화여대가 운영하는 ‘톡톡선배’ 프로그램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과 현직자 졸업생 선배를 1대 1로 매칭해 상담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졸업생 멘토 440여 명, 재학생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화여대는 동문 네트워크까지 활용하는 취업 지원 전략 등을 앞세워 인문계열 평가에서 순수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인문계열 평가

인문계열 평가

올해 ‘인문·사회계열’ 평가에서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9위, 사회계열 7위에 올랐다. 높은 취업률과 국내외 논문, 저·역서 등 연구 실적이 우수했다. 인문계열·사회계열 모두 1위는 서울대, 2위는 성균관대다. 서울대는 교수 연구와 교육 여건이 최상위였다. 성균관대도 교육 여건과 학생 취업률 등 교육 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인문계열에선 고려대(서울)·한양대(서울)·연세대(서울), 사회계열에선 한양대(서울)·고려대(서울)·연세대(서울)가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인문계열 평가는 40개 대학, 사회계열 평가는 47개 대학이 대상이다. 각 계열의 규모가 타 대학에 비해 너무 작은 대학은 계열평가에서 제외된다.
 
사회계열 평가

사회계열 평가

인문·사회계열 우수 대학들은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시행했다. 인문계열 6위인 동국대(서울)는 취업률이 평균 66%로 전체 인문계열 평균 취업률(56%)을 크게 웃돌았다. 이 대학은 졸업생의 취업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하며 취업률을 높였다. 최근 4년 동안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의 학점, 외국어 점수, 봉사 시간, 현장 실습, 국제 교류, 취업 프로그램 참여 횟수 등 ‘스펙’ 자료를 쌓아둔 것이다. 학생들이 저마다 쌓은 스펙을 포트폴리오에 기록하면 마일리지에 따라 10만~50만원을 장학금으로 주는 제도도 있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위에 오른 대학들도 있다. 성균관대는 사회계열에서 교수 1인당 교내 연구비 1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 2위를 차지했다. 류두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 논문 성과가 뛰어난 연구자 중 한 명이다. 학부 시절 공학을 전공한 류 교수는 당시 교양 수업으로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강의를 듣고 경제학에 매료됐다. 공학도 출신답게 빅데이터, 머신러닝,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금융에 접목한 그는 경제학계 신예로 떠오르며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신진연구자’로 선정됐다.  
 
한국외대(사회계열 9위)도 국내 학술지 논문 피인용 실적(5위)이 우수했다. 이 대학 김진우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로봇에 대한 법적 문제를 연구한 논문 등으로 많은 피인용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콘텐츠 거래의 법적 쟁점이나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개인정보 문제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등장하는 이슈가 그의 주요 논문 주제다. 김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나 AI는 아직 판례나 사례가 별로 없지만 꼭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며 “낯선 용어가 많아 공학 지식을 쌓으며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이 지급하는 장학금 혜택 등 교육 여건도 우수 대학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해당 계열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특성화학과’가 있느냐 여부가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세종대는 인문사회계열 학생 1인당 연 장학금이 평균 152만원에 달했다. 등록금의 2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 대학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신입생은 전원 학기당 등록금의 30%를 장학금으로 받는다. 외식 산업의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또 등록금과 별도로 학내 독서 분위기를 장려하기 위해 학기당 최대 70만원의 독서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서강대(인문계열 7위)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는 재학생에게 등록금의 약 39%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학생 1인당 약 346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2012년 설립된 이 학과는 인문과 예술을 융합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최은혜·김나윤 기자, 이태림·장유경·정하현 연구원, 김여진 인턴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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