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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중시한 공정·청렴, 오늘의 공직자들 되새겨야”

중앙선데이 2019.11.16 00:35 661호 13면 지면보기
‘다산학의 인문학적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15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병련 한국학중앙연구원·송재소 성균관대·곽진 상지대·임형택 성균관대·김언종 고려대·이동복 경북대 명예교수, 김세종 다산연구소장. 김경빈 기자

‘다산학의 인문학적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15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병련 한국학중앙연구원·송재소 성균관대·곽진 상지대·임형택 성균관대·김언종 고려대·이동복 경북대 명예교수, 김세종 다산연구소장. 김경빈 기자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경세가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의 학문을 오늘과 미래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학술회의가 15일 오후 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다산의 학문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4년 설립한 사단법인 ‘다산연구소’(이사장 박석무) 1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다산연구소 15돌 학술회의
백낙청 등 원로 학자들 한자리에
“다산, 부패방지 위해 내부고발 강조”

이 회의를 공동주최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안병욱 원장은 “다산을 거치지 않고 조선 후기 역사를 서술하기 어렵다. 다산의 학문과 사상을 전파하는 데 지난 15년간 다산연구소가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목민심서』 등 다산 책을 출판해온 창비의 전 편집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올해는 박 이사장이 펴낸 다산의 서간집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출간 40주년이 겹쳐서 더 뜻깊다”며 “다산이 『목민심서』를 쓴 이유로 덕성을 닦기 위함을 들었고, 목민을 위한 마음은 있지만 유배 중이라 할 수 없기에 ‘심서(心書)’라고 한다고 했던 뜻을 오늘의 지식인들이 되새겨봤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의 주제는 ‘다산학의 인문학적 가치와 미래’였다. 다산학을 평생 연구해온 원로들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서 듣는 기회였다. 기조발표를 한 박 이사장은 “다산은 고적제(考績制) 복원을 통해 요순시대 이상을 실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적제란 요즘 말로 공직자 근무평가제도다. 다산 저서 500여 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박 이사장이 꼽은 ‘공렴(公廉)’과도 연결된다. 공렴이란 공정과 청렴을 가리킨다.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그만큼 중시한 것이다. 다산이 정치의 요체로 ‘용인(用人)’과 ‘이재(理財)’를 꼽으면서, 부패방지를 위해 ‘내부고발제 보호법’을 제시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다산의 민주적 정치학을 재론함’을 발표했다. 다산이 주장한 ‘정(正)의 정치학’을 균분·균형·평등·공정의 의미로 풀이하면서 정치 공학으로 빠져든 오늘의 정치 현실을 반성하는 자원으로 활용해볼 것을 제안했다.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사회로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다산학의 문화적 접근’,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가 ‘다산 상서학의 전개’, 김세종 다산연구소장이 ‘다산 『악서고존』의 음악적 가치와 창의성’을 잇따라 발표했다.
 
종합토론은 곽진 상지대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병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이동복 경북대 명예교수가 참가했다. 노비 신분제 문제, 다산의 개혁안이 양반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정도였나 등에 대한 토론이 오고 갔다. 전 교수는 “당시 동아시아 사회의 문화교류, 지식교류의 측면에서 새로운 다산학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축사를 통해 “다산의 개혁정신, 애민사상, 그리고 실사구시 철학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다산연구소가 앞으로는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다산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소문에 위치했던 다산연구소는 이달 말부터 ‘경기도 시대’를 열 전망이다. 박 이사장은 “서소문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도 후원을 받아 수원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했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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