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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금입니다

중앙선데이 2019.11.16 00:23 661호 18면 지면보기

WIDE SHOT

와이드샷 11/16

와이드샷 11/16

지난 14일 전남 신안군 증도면 소금 창고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전시회가 개막했다. 주인공은 태평염전 아트 프로젝트 ‘소금 같은, 예술’ 국제공모의 첫 작가로 선정된 몰리 앤더슨 고든(Molly Anderson Gordon). 스위스 국적인 몰리는 지난 9월 말부터 6주 동안 이곳에 머물며 사진과 영상, 설치 작품, 야외 조각 등을 만들었다. 전시회 제목은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나?”. 몰리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의도 면적의 두배나 되는 염전, 갯벌 등을 탐험하며 만든 작품들에 대해 “숨 가쁜 도시를 벗어나 증도라는 ‘시간의 정원’에서 자연과 사물과 교감하며 빚어낸 사색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왼쪽 사진은 흰색 천을 23일 동안 염전에 담가 두어 만든 작품 ‘23일’의 한 부분이다. 하얗던 천은 갯벌 미네랄을 흡수하고, 벌레에게 갉아 먹히고, 예측 못 한 화학반응에 소금까지 맺혀 이 같은 모습이 됐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오후 염전에서 관찰한 소금꽃. 태평염전 김상일 사장은 “이 프로젝트가 염전 관람객들의 힐링을 돕고, 나아가 예술 대중화의 소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글=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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