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은 비자발급 거부 취소 파기환송에서 승소해 한국 입국 길이 열렸다. [사진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5/7491ae73-5764-41d5-ac07-89b9de75d3c1.jpg)
유승준은 비자발급 거부 취소 파기환송에서 승소해 한국 입국 길이 열렸다. [사진 연합뉴스]
고법 판결에 따라 평론가 5인이 본 '유승준이 복귀한다면'
매력이 불분명하다
90년대 후반부터 유승준은 히트곡을 냈을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규탁 평론가는 “노래도 노래지만 유승준은 무엇보다 예능감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 웬만한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다시 인기를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서정민갑 평론가 또한 “당시 유승준은 각종 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청년 이미지를 만들었다. 댄스 가수이지만 날라리가 아니고 반듯하며 예의바른 청년이었기 때문에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어떤 음악을 내놓아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했다.
공백이 길었다
평론가들은 가수에게 17년의 공백은 너무 길다고 진단한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15년 공백 후 다시 메가 히트곡을 내놓은 전례는 없었다. 그냥 멈춘 것도 아니고 악명만 쌓아왔기 때문에 더 문제”라고 했다.
MC몽과 비교해서도 가장 다른 점이 바로 공백 기간이다. MC몽이 병역 기피를 위한 고의 발치 의혹을 받은 후 무죄를 선고받은 때는 2012년. 이후 2~3년에 한 번꼴로 새 앨범을 냈다. 7집 후 3년 만인 지난달 발표한 정규 8집 앨범은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평론가 김작가는 “결과적으로 비슷한 노터리어스(notoriousㆍ악명) 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유승준의 17년은 너무 길다”고 했다.
강태규 평론가는 “짧은 기간의 공백은 팬덤을 안고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유승준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유승준은 정체를 분간하기도 힘들다. 그의 팬덤에 대한 데이터 자체가 20년이 돼간다. 그 팬덤이 어떤 형태로 있을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1990년대 후반의 유승준.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5/75c0dfcb-e33b-43a2-b814-b807398e7b4f.jpg)
1990년대 후반의 유승준. [중앙포토]
환경이 바뀌었다
유승준의 활동 자체가 달라진 매체를 겨냥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평론가 김작가는 “앨범을 내더라도 당연히 방송은 하기 어려울 것이고, 유튜브와 공연 위주로 활동할 것”이라며 “최근 더욱 강하게 복귀 의사를 피력하는 것은 이제 방송 말고도 활동할 수 있는 수단이 충분하다는 확신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2002년 입국 금지, 2015년 비자발급거부를 당했던 유승준.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5/07e41b36-9045-416c-a154-dbf1b503cd8b.jpg)
2002년 입국 금지, 2015년 비자발급거부를 당했던 유승준. [중앙포토]
정서의 벽은 높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유승준이 시도할 음악은 두 종류로 예측할 수 있다. 트렌디한 댄스 음악, 또는 과거 90년대 후반에 음악을 들었던 세대에 어필할 음악이다”라며 “하지만 그 세대가 현재 유승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심리적 거부감은 아직도 최고조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인기의 기반이었던 집단이 가장 강하게 돌아서 있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유승준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한국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만일 그가 가수로 복귀한다면, 더욱 가혹한 검증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는 사법적 절차가 이슈였지만 앞으로는 음악적 수준, 적절한 마케팅에 따라 대중이 판단할 차례이기 때문이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음악적 활동을 방해했던 사법적 절차가 사라진 후에도 사람들이 그냥 싫어하고 안 듣는다 해버리면 더는 핑계를 댈 수가 없는 것”이라며 “순간의 실수로 그 많은 시간을 놓쳤다는 것이 증명될 차례다”라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