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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혁신 위해 모든 것 비울 때"… 불출마 선언한 김성찬

중앙일보 2019.11.15 11:44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성찬(창원진해·재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께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에서는 박맹우 사무총장, 김성원 대변인 등이 정론관을 찾아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지켜봤다.

"과거 갖고 싸우는 건 미래 다치게 하는 것"
"그건 아니라는 지적보다 나부터 변해야"


 
김 의원은 불출마 배경과 관련 “안보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사회적 갈등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 이 상황을 막지 못한 것에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좋은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할 때다. 그래야 국민들이 한 번 더 쳐다봐줄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보수세력 대통합과 인적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때”라며 “저의 이번 결정이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한 치열한 토론·고민·행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인 김성찬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인 김성찬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통합을 강조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과거를 가지고 싸우는 건 미래를 다치게 하는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다 같이 과거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넓게 잡고 같이 좀 나가자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유승민 전 변혁(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발언에 호응하는 듯한 대목이다. 김 의원은 다만 ‘(언급한) 과거가 탄핵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부분이다. 탄핵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의 불출마 동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는 하지만 ‘모든 게 내 탓이오(라는 마음)’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그건 아니다’라고 지적하는 것보다 나 자신부터 고치고 변화하면 그게 물결이 돼 감동이 일거나 전파가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당 일각의 ‘중진 용퇴론’에 대해서도 “그 분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향후 역할에 대해선 “내년 총선에서 자유 세력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일에 제 역할이 있다면 뭐든 하겠다. 총선 승리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경남지사 출마 등 가능성을 두곤 “능력도 안 되고 그런 계획도 없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군인 출신 정치인이다. 참모총장 취임 일주일 만인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났고 같은 해 11월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당시 경남 진해(현 창원시 진해구)에서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연이어 당선됐다.
 
한국당에서는 김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본격적인 당 쇄신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들어 한국당에서 쇄신론은 분출됐지만 “자기희생(불출마) 없는 공허한 구호”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김태흠 의원의 '영남·강남 3구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 공개 요구(5일)를 시작으로, 초·재선의원들의 성명(7일. 14일) 등이 있었지만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민봉 의원이 6일 이를 재확인하는 기자회견을 한 게 전부였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기자회견문 전문
저는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과 함께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제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1.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사회적 갈등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는데,이러한 상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 저에게 주어진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좋은 인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3.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서라면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저의 이번 결정이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 치열한 토론과 고민 그리고 행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입니다.
 
4.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5.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진해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직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지역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6.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9년 11월 15일
김 성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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