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진핑 "홍콩시위는 폭력 범죄···난동 제압하라" 초강경 천명

중앙일보 2019.11.15 11:1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잇달아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악화일로의 홍콩 사태에 대해 마침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14일(현지시각) 발표한 것으로 중국의 다급함이 엿보인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마침내 "폭력 저지와 질서 회복"을 골자로 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1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마침내 "폭력 저지와 질서 회복"을 골자로 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1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이 15일 새벽 속보로 내보낸 시 주석의 발언은 “현재의 홍콩 정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정한 입장 표명”이라고 설명돼 이제까지 홍콩 시위와 관련해 나온 중국 당국의 입장 중 가장 무게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홍콩이 직면한 가장 긴박한 임무는”
“폭력 난동을 저지하고 질서 회복하는 것”
“경찰과 사법기구의 법에 따른 엄벌 지지”
“어떤 외부 세력 개입에도 중국은 반대”

시 주석은 지난 4일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가 열린 상하이(上海)에서 케리 람홍콩특구 행정장관을 만나 최근의 홍콩 사태와 관련해 폭력 저지와 질서 회복을 주문한 적이 있으나 이번과 같이 공식 성명을 통해 입장을 천명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된다.
이날 시 주석이 밝힌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홍콩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고, 홍콩 정부에 무엇을 요청하며, 중국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 하는 세 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시 주석의 성격과 같이 ‘강경’ 일변도 입장을 보인다.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갈수록 격화돼 최근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갈수록 격화돼 최근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은 홍콩 시위를 “급진 폭력 범죄행위”로 규정하며 3개의 ‘엄중’으로 홍콩 사태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우선 홍콩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급진 폭력범죄 행위가 법치와 사회질서를 ‘엄중’하게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엄중’하게 파괴하고 있으며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에 ‘엄중’하게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폭력을 저지하고 난동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게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시 주석은 말했다.
이 같은 임무 달성을 위해 시 주석은 3개의 굳건한 ‘지지’로 홍콩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먼저 홍콩특별행정구의 행정장관이 특구정부를 이끌어 법에 따른 정책을 펼치는 걸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홍콩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지지’하며 홍콩의 사법기구가 법에 따라 폭력 범죄분자를 엄벌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구 장관이 경찰을 이끌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뒤 이들을 붙잡아 엄벌에 처하라는 이야기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엔 최근 직장인의 참여 또한 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의 반정부 시위엔 최근 직장인의 참여 또한 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은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국의 처신을 3개 ‘확고부동’으로 설명했다. 중국은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결심이 ‘확고부동’하다는 것이다. 홍콩이 중국의 주권과 안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경우 언제라도 개입할 의사가 있다는 경고다.
중국 정부는 또 ‘일국양제’ 방침을 관철하려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며 홍콩 사태에 개입하려는 어떤 외부 세력에도 반대하는 결심이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외부 세력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인권을 거론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력과 대만 등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입장은 결국 홍콩 시위를 폭력 범죄행위로 보고 따라서 홍콩 정부가 강력히 대응해야 하며 외부 세력이 나설 경우 중국이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음’을 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의 시위대 진압이 강경을 넘어 과격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또 최고 지도자 시 주석의 말이 떨어짐에 따라 홍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중국 각 부처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내 폭력 충돌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